[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한국전쟁 당시 북한 인민군에 의해 전남 신안군 지역 주민이 대규모 희생당한 사건에 대해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사실관계를 확정하고 조사를 마무리했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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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화해위는 24일 서울 중구 남산스퀘어빌딩에서 제87차 전체위원회를 열고 1950년 9월부터 10월까지 전남 신안군 자은면에서 거주하던 주민 104명이 적대 세력에 희생당한 사건에 대해 진실규명을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당시 주민들은 경찰·공무원·우익인사 혹은 그 가족이거나 ‘경제적으로 부유하다’는 이유로 신안군 남진 앞바다, 백산리 와우마을 일대에서 적대 세력에 의해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진실화해위는 이번에 진실규명 신청된 80건에 대해 족보와 학적부, 1기 진실화해위 기록, 판결문 등 자료조사와 참고인 진술조사 등을 진행했다. 직권조사 과정에서 24명의 희생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 희생자는 총 104명으로 확인됐다.
지난 2월 진실규명 결정된 전남 신안군 민간인 46명 희생 사건이 좌익혐의 또는 부역혐의가 있다는 이유로 군인과 경찰에 희생된 사건이라면, 이번 사건은 북한 인민군에 의한 희생 사건으로 차이가 있다.
진실화해위는 국가에 북한 정권의 사과 촉구,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공식 사과, 피해회복과 추모사업 지원 등 후속 조치, 가족관계등록부 등 공적기록 정정, 평화·인권 교육 강화 등을 권고했다.
이와 함께 진실화해위는 전북 임실군에 거주하던 주민 9명이 전남 신안군 자은면 주민과 같은 이유로 적대 세력에 의해 희생된 사건도 진실규명을 결정했다.
전남 여수 등에서 기독교인 38명이 희생된 사건, 경기 김포에서 좌익혐의 또는 부역혐의가 있다는 이유로 민간인 8명이 희생된 사건, 경남 진주 국민보도연맹 및 예비검속 사건, 충북 영동 국민보도연맹 및 예비검속 사건에 대해서도 진실규명을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