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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검찰이 권성문 KTB투자증권(030210) 회장의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KTB투자증권 여의도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권 회장의 폭행 사건에 횡령 혐의까지 더해지면서 오너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 KTB투자증권 여의도 본사에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권 회장 집무실과 감사실, 비서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권 회장의 혐의는 특가법상 횡령 배임 및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혐의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KTB투자증권 등 금융투자사 3곳에 대한 현장 검사를 나가 권 회장의 혐의를 포착했으며 지난 9월 초 검찰에 통보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검찰수사로 권 회장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당초 금융감독원 조사에서 혐의가 나온 만큼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금융당국이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제재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권 회장의 검찰수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996년 당시 한국M&A 대표이사로 재직할 당시 금융감독당국 조사에 걸려 내부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자신이 M&A 중개를 한 기업의 주식을 경영권 이전 전에 되팔아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를 받았다. 1999년에도 자신이 인수한 ‘미래와사람’이 냉각 캔을 세계 최초 초소형냉장고로 홍보하는 등 호재성 허위·과장 공시, 내부 정보 이용, 주가 조작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이듬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지만 KTB 인수 후 신설 증권사 설립 신청도 철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