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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항공의 오스카 무노즈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간) 세 번째 성명을 발표하고 “강제로 끌어내려진 승객에게 깊이 사과한다. 어떤 승객도 그러한 취급을 받아서는 안된다”면서 “모든 책임을 질 것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바로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노즈는 전날까지만 해도 승객의 잘못이며 항공사 직원은 잘못이 없다는 듯한 태도를 보여 논란을 키웠다. 그는 첫 번째 성명에서 “회사는 정해진 규정에 따라 대응했다”고 밝힌데 이어 두 번째 성명에서도 “승객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적대적이었다”고 말해 공분을 샀다.
결국 인종차별 논란으로까지 번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나이티드항공 불매운동이 확산됐고 투자자들은 회사 주식을 내다 팔기 시작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유나이티드항공의 주가는 장중 4% 급락해 10억달러(한화 약 1조1480억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결국 무노즈는 세 번째 성명을 통해 머리를 숙였고, 이후 낙폭은 1.1%까지 줄어들었다.
특히 피해 남성이 처음에 중국인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중국인들의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영국에 거주 중인 중국인 학생은 유나이티드항공에 대한 백악관의 수사를 요청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중국계 미국인 코미디언 조 웡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미국 내에서 차별을 당하고 잇는 중국인들이 많지만 자존심 때문에 말을 꺼리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서구의 주류 매체도 대중도 아시아인 차별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