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重 이정재씨, 33살에 기능장 3개 취득 화제

회사 기능장 취득자 224명 중 최연소, 가장 많은 자격 취득
2011년부터 3년새 거의 매년 1개씩 기능장 자격증 늘려
  • 등록 2014-07-08 오후 2:23:54

    수정 2014-07-08 오후 3:53:36

33살에 기능장 자격 3개를 취득한 현대삼호중 이정재씨. 현대삼호중공업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근무하는 이정재(33)씨가 만 3년 새 따기 어렵다는 기능장 자격을 3개나 취득해 화제다.

그는 현대삼호중공업 기능장 자격 보유자 224명 중에 나이가 가장 어리다. 기능장 자격 3개를 취득하는 데 걸린 기간은 불과 3년. 2011년 10월 용접기능장, 2013년 6월 전기기능장, 그리고 올 6월 배관기능장 자격증을 취득했다. 예쁜 딸을 낳아 가정에 온 정을 쏟아야 했던 2012년을 제외하고 거의 매년 기능장 자격을 하나씩 늘려 갔다.

기능장은 해당 분야에 대한 고도의 전문지식은 물론 풍부한 실무경험이 바탕이 된 최고의 현장 전문가로 인정받는 국가기술자격이다. 산업기사나 기능사 자격 취득 후 5~7년 이상 실무에 종사하거나 9년 이상 해당 업무를 수행해야 자격 취득의 기회를 준다.

이씨도 사실 이 실무 종사기간을 채우지 못해 자격 취득을 미뤄왔다. 이씨는 산업기사 자격을 갖고 있어 실무경력 5년을 채우기 위해 2008년 입사 후 5년을 기다려야 했다. 그런데 뜻밖에 군 재직 기간도 경력에 넣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2011년부터 기능장 자격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이씨는 하사관으로 4년 6개월을 중장비와 발전기를 수리하는 정비대에서 근무했다. 시험은 모두 한번에 통과했다. 쉽지 않은 과목들이었는데 운이 좋았는지 뜻밖에 한번에 통과해 자신도 놀랐다고 한다.

이씨는 비결로 ‘집중력’을 들었다. 공부는 왕도가 없고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능장 시험에 도전했던 이유에 대해선 “딸들에게 열심히 살아온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또 회사에서 기능장 자격 취득을 지원하는 곳도 동기부여가 됐다. 현대삼호중공업은 기능장 자격 취득자에게 격려금 100만 원, 인사상 가점 등 다양한 기능인력 우대정책을 펼치고 있다. 가장 애착이 가는 자격증은 ‘전기기능장’을 꼽았다. 대학에서 기계를 전공한 그에게는 생소한 분야였다. 당시 회사 기술교육원에서 한 달 동안 시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이론과 실습 공부를 도와주지 않았다면 한번에 합격하기 어려웠을 거라고 얘기한다. 그는 자격증이 노후대책으로 가입하는 보험처럼 느껴진다며 순박한 미소를 짓는다.

이씨는 기능장 자격 3개 외에도 선체건조기능사, 조정면허, 해기사, HAM, 지게차, 굴착기, 방화관리자, 위험물안전관리자 등 총 11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생소한 분야의 자격증에 계속 도전해보고 싶다고 한다. 기술적으로 명장의 반열에 올라 자신의 분야에 최고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다.
33살에 최연소로 기능장 자격을 3개난 최득한 현대삼호중공업 이정재씨가 자신의 조선 블록 작업 현장에 서 있다. 현대삼호중공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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