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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0일, 김 씨는 투석을 받기 위해 병원에서 대기 중 갑작스러운 두통으로 응급실로 급히 이동했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되었다. 가족은 생전에, 생명나눔의 뜻을 자주 이야기하였기에 그 뜻을 이뤄주고자 기증에 동의했고 뇌사장기기증으로 간장, 폐장(좌, 우)을 기증하여 3명의 생명을 살렸다.
가족들은 김 씨가 신장 투석을 하면서 기증을 받는다는 것이 기적과도 같은 것이라는 알고 있고, 많은 환자가 그 기적을 바라며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것을 직접 봐왔다. 이에 가족들은 다른 누군가라도 생명나눔을 통해 건강히 살길 바라는 마음과 삶의 끝에서 좋은 일을 하고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하였다.
충북 충주에서 3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난 김 씨는 밝고 쾌활하고 매사에 긍정적이어서 누구에게나 먼저 다가가 도움을 주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김 씨는 작년 12월에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으로 병원에 갔다가 만성신부전을 진단받았다. 일주일에 3번씩 4시간의 힘든 투석이 시작되었다.
김 씨의 남편 양재돈 씨는 “하늘에서 잘 쉬고 있어? 이 세상에서 고생 많이 했으니까 거기서는 편히 잘 쉬고, 사랑하고 보고 싶네.”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투석이라는 힘든 과정을 통해 이식을 기다리다, 삶의 끝에서 다른 사람에게 기증으로 생명을 살린 기증자와 유가족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고 떠난 기증자의 아름다운 모습이 사회를 따뜻하게 환하게 밝힐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