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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 김 전 회장과 연락이 끊겼던 A씨와 B씨는 지난해 10월 우연히 김 전 회장을 마주친 후 몇 차례 만남을 가졌다. 도주할 의사를 내비치던 김 전 회장은 기피신청이 기각되자 도주를 결심하고 이들에게 토토·카지노운영 등 각종 이권 및 거액의 현금 제공을 약속하며 도피를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자신의 집에 이틀 동안 김 전 회장을 숨겨준 C씨는 같은 단지에 있는 아파트를 단기 임차하고 김도피 장소로 제공했다. 김 전 회장이 검거될 때까진 생필품, 휴대전화, 와이파이 공유기 등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조사 결과 김 전 회장은 지인들에게 약속한 현금이나 이권을 제공하진 못했다. 이미 한 차례 도주한 경험이 있던 그는 가족, 지인들과 접점이 없는 새로운 인물의 조력을 받으면 수사기관에 쉽게 발각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검거 후 김 전 회장은 “10여 년 전 연락이 두절된 지인들이 도피를 도와줬기 때문에 이대로 숨어 있으면 검거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2018년 10월부터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스타모빌리티 회삿돈을 비롯해 수원여객, 상조회 등 자금 1000억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김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경기 하남시 팔당대교 남단에서 전자팔찌를 훼손해 도주했다. 48일 만에 검찰에 붙잡힌 김 전 회장은 남부구치소에 입감됐다. 검찰은 지난 16일 그에게 징역 40년과 추징금 774억 3540만원을 구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