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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들 화웨이 같은 억압 받을까 걱정해”
쉬즈쥔(徐直軍·에릭 쉬) 화웨이 순환회장은 12일 선전에서 열린 ‘제 18회 글로벌 애널리스트 서밋’에서 현재 비축한 반도체 재고가 충분한지에 대해 “(지난달 31일) 실적 발표회에서 우리가 기업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영원히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고 인정했다.
쉬 순환회장은 “화웨이는 전세계 반도체 칩 및 기기를 구매하는 큰손이고, 애플과 삼성에 이어 세계 3위인 정도로 거대한 수요를 갖고 있다”며 “동시에 중국은 거대한 반도체 시장으로 연간 구매액이 4000억달러에 육박한데 많은 중국 기업들이 화웨이와 같은 억압을 받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큰 수요가 있기에 분명 투자를 원하는 기업이 있을 거고, 미국의 제재에 부합하면서도 화웨이와 다른 중국 기업 수요를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우리는 전세계 파트너들이 일정 시점에 이를 해낼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우리의 재고 소비와 정당히 맞물린다면 우리의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며 “이런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기대했다.
쉬 회장은 아울러 화웨이의 반도체 설계전문 자회사 하이쓰(海思·Hisilicon)의 향후 전략에 대해 “하이쓰가 연구개발한 어떤 칩도 현재 생산·가공할 곳이 없다”며 “하이쓰는 반도체칩 설계 부분이지 수익을 내는 회사가 아니기에, 우리는 이팀이 계속해서 연구하고 기술을 개발 추측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년간 중국 기술 회사에 부과된 제재가 반도체 산업의 신뢰 관계를 무너뜨렸다”며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 타격을 입혔다. 화웨이와 다른 회사에 대한 미국의 부당한 제재는 분명히 전 세계 및 산업 전반에 걸친 공급 부족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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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 순환회장은 “중국에서 매년 3000만대의 차량이 팔린다. 우리가 대당 1만위안(약 170만원)만 받아도 큰 비즈니스”라고 말했다.
쉬 순환회장은 “화웨이의 자율주행 기술은 차량이 사람의 개입 없이 자동차가 10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도록 한다”며 “이미 테슬라를 능가했다”고 주장했다. 테슬라 차량은 800km 이상 주행할 수 없고 운전자는 안전을 위해 운전대에 손을 대고 있어야 한다는 게 화웨이의 설명이다.
다만 쉬 순환회장은 “화웨이는 자동차를 생산하지는 않고 자동차 기업이 좋은 차를 만들도록 도울 것”이라면서 자동차를 직접 제조하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화웨이는 베이징자동차, 충칭창안자동차, 광저우자동차 등 3개 자동차 제작사와 협력하기로 했으며 이들 회사의 서브 브랜드 차량에 ‘화웨이 인사이드’라는 로고가 붙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울러 화웨이는 올해 4분기부터 자동차 제조사들과 함께 서브 브랜드 차량을 출시할 계획이다.
그는 “올해 목표도 살아남는 것”이라면서 미국의 반도체 공급 금지 조치로 인한 타격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쉬 순환회장은 미국 바이든 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취소할 것이라는 “환상은 품고 있지 않다”면서 “우리는 어떤 가설과 환상 속에서 회사의 전략을 설정할 수 없다. 우리의 전체적인 전략과 구체적인 조치는 모두 화웨이가 장기적으로 블랙리스트 아래서도 생존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