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줄인 동부제철, 그룹 떠나 새 둥지로

내달 STX남산타워 입주, 산은 관리 체제
  • 등록 2015-01-09 오후 3:53:10

    수정 2015-01-09 오후 3:53:10

동부제철이 지난 2009년 1조5000억원을 투자해 당진에 완공한 전기로가 가동 중이다. 동부제철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동부제철이 인력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강남 사옥을 떠나 STX남산타워로 조만간 이전한다. 동부그룹과 결별하는 막바지 수순인 셈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은 구조조정 인력을 320명으로 확정했다.

동부제철(016380)은 지난달 당진 전기로 및 열연공장 가동 중단했는데 여기에 속한 250명은 희망퇴직 절차를 밟아 내달까지 차례대로 동부인천스틸, 동부메탈 등으로 흡수하고, 나머지 70명 정도가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

아울러 동부제철은 열연사업부를 전격적으로해체하고 제철원료실도 폐지했다. 남아 있는 주력사업인 냉연강판과 석도강판 부문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별도의 마케팅 기능을 사업부에서 통합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인력구조정과 함께 동부제철은 내달 중순 동부인천스틸 영업관리부서와 함께 STX남산타워로 이전한다.

지난 2002년 서울 대치동 동부금융센터 완공 직후 입주한 이래로 12년 여만에 그룹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이다.

동부제철은 지난 7일 임시주총에서 감자를 결의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이끄는 그룹 계열사에서 분리됐고,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530억원을 출자전환해 50.9%의 회사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동부제철의 사옥 이전은 채권단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지역에서 비싼 임대료를 내는 것보다 산업은행이 관리하고 있는 STX남산타워로 이전하는 게 비용절감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동부제철이 떠난 자리에는 동부화재의 법인영업부가 옮겨올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제철 관계자는 “추가적인 구조조정은 현재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서 “올해 매출 목표 등 사업계획을 수립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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