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격전지 수도권‥동작을 주목
가장 주목되는 지역은 서울의 유일한 재보선 지역구인 동작을이다. 당초 여야간 ‘별들의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막판까지 공천 잡음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전략공천한다는 방침이었으나 김 전 지사의 거부로 사실상 물 건너간 분위기다. 이 때문에 본인의 뜻과는 별개로 당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시장 등의 이름이 흘러나오지만, 이마저도 김 전 지사에 대한 ‘대타’ 성격이 강해 성사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 공천관리위원장인 윤상현 사무총장은 7일 “동작을 지역에서 최상·최강의 후보를 공천하는데 노력 중”이라고 했다.
새정치연합도 동작을 전략공천에 잡음이 상당하다. 새정치연합은 기동민 전 서울시 부시장을 후보로 내세웠지만, 정작 기 전 부시장은 침묵하고 있다. 기 전 부시장은 당초 서울 동작을이 아닌 광주 광산을에 공천을 신청했다. 반면 동작을에 공천을 신청했던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은 닷새째 국회 당대표실에서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또다른 수도권인 수원 을(권선)·병(팔달)·정(영통) 등 ‘수원벨트’도 최대승부처로 꼽힌다. 여야간 표심이 비교적 뚜렷한 영호남 ‘텃밭’이 아닌데다 여야 ‘대표선수’들이 출격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수원벨트의 대표선수로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수원정)을 공천했다. 따로 독립된 17대 이후 김진표 전 새정치연합 의원이 내리 3선을 했던 지역구에서다. 임 전 실장은 적진에서 본인의 승리도 지키면서, 인근 수원 을·병과의 연계도 주도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새누리당은 수원을 후보에 정미경 전 의원을 확정했으며, 이날 김영욱 김용남 김현태 최규진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수원병 후보도 결정한다.
새정치연합은 수원벨트 3곳을 모두 전략공천하기로 했다. 대표선수는 손학규 상임고문이다. 손 고문은 남경필 경기지사가 15대 이후 내리 5선을 했던 수원병 공천이 유력하다. 임 전 실장과 마찬가지로 손 고문도 적진에서 수원 전체의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임무를 받게 된 것이다. 다만 나머지 2곳의 공천은 복잡한 셈법 탓에 아직 오리무중이다.
전남 순천·곡성 ‘왕의 남자’ 대결
수도권 이남의 최대관심사는 전남 순천·곡성이다. 친박(친박근혜) 핵심인 이정현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친노(친노무현) 핵심인 서갑원 전 의원간 대결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이른바 ‘왕의 남자’들의 격돌이다. 호남은 새정치연합의 텃밭이어서 서 전 의원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지역주의 타파를 내건 이 전 수석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는 평이다.
새누리당은 순천·곡성 외에 광주 광산을에서는 송환기 당협위원장을, 전남 나주에서는 김종우 전 나주동강농협조합장을 후보로 확정지었다. 전남 영광·함평·장성·담양에서는 공천신청자가 없어 현재 공모 중이다.
새정치연합은 광주 광산을에 전략공천하기로 확정했지만, 내홍이 상당하다. 이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한 기동민 전 부시장을 서울 동작을에 전략공천하고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은 경선에서 배제하는 등 내부적인 혼란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권은희 전 서울 관악경찰서 과장에 대한 전략공천설도 나오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나주·화순에서는 신정훈 전 나주시장을 공천했으며, 전남 영광·함평·장성·담양에서는 이석형·이개호 예비후보가 경선을 펼치고 있다.
새누리당은 또 울산 남구을에 박맹우 전 울산시장을 공천했으며, 새정치연합은 후보 영입을 추진 중이다.
중원싸움 관심‥與 서산·태안 공천잡음도
여야간 중원싸움도 관심사다. 이번 재보선은 대전 대덕과 충북 충주, 충남 서산·태안 등 세곳에서 펼쳐진다. 당초 모두 새누리당의 지역구였지만,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야권에 대한 충청권 표심도 만만치 않아 접전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대전 대덕에 정용기 전 대덕구청장을 공천했다. 새정치연합에서는 김창수 박영순 송용호 송행수 예비후보가 경선을 진행 중이다. 충북 충주에서는 새누리당이 이종배 전 충주시장을 후보로 확정했고, 새정치연합은 아직 심사를 이어가고 있다.
충남 서산·태안에서는 여당에서 공천 잡음이 일고 있다. 당 공천관리위가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포함해 여론조사를 실시하자 김태흠 의원이 공천위원직을 사퇴하기로 한 것이다. 한 예비후보가 권력형 비리에 연루됐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새누리당에서는 한 전 청장을 비롯해 김제식 성일종 예비후보가 여론조사를 통해 공천된다. 이에 맞서 새정치연합은 조규선 조한기 예비후보가 경선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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