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브라질 공장건설 잠정유보"(상보)

글로벌 재고량 3.5개월치…적정수준 유지
"분기별로 각 시장에 맞는 세부전략 수립"
  • 등록 2009-01-22 오후 3:50:58

    수정 2009-01-22 오후 3:50:58

[이데일리 문영재 김보리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브라질 공장건설 계획을 잠정유보키로 했다.

현대차가 중국 인도 미국 등 5개의 해외현지공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처럼 공장건설 계획을 잠정유보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태환 현대차 부사장은 22일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전세계 경기가 예측이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브라질 공장에 대한 투자를 계속 강행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현대차는 작년 6월초 착공한 러시아공장도 현지수요 침체나 금융위기 등으로 공장 건설 속도의 완급을 조절해 나가기로 했다.

정태환 부사장은 작년 말 현재 재고량이 3.5개월분으로 적정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 11월부터 국내외 공장의 재고를 늘리지 않기 위해 내부적으로 생산량을 조절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경제상황이 불확실성의 연속이라면서 이같은 상황에서 연간 사업계획을 확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분기별로 각 시장에 맞는 세부전략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정 부사장은 해외 신용평가사인 피치의 신용 등급 강등에 대해 "향후 피치사에 현대차의 실적과 미래기대 수익에 대한 자료를 공격적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업계의 신용등급 조정은 현대차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위기에 따른 자동차 산업의 부정적 전망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S&P가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부여해 하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대해선 "S&P와 무디스에 대해선 등급심사기간에 맞춰 등급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회사의 미래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는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갖고 있지만 현금유동성 확보를 위해 일부 차입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현금 조달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회사는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피치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BB+'로 강등했고, S&P는 신용등급 'BBB-'를 유지했지만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부여해 하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정 부사장은 지난해 미국시장 점유율이 3%를 돌파한데 이어 올해는 3.7~3.8%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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