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나는 수첩왕자"

TV 생방송서 ''모난 성격''이라는 지적에 농담 건네
"문국현 민주신당 경선리그에 합류하기는 어려워"
  • 등록 2007-08-30 오후 8:18:22

    수정 2007-08-30 오후 8:18:22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버럭해찬', '면도날' 등 다소 모난 성격으로 알려진 이해찬 후보가 TV 생방송 도중 "나는 수첩왕자"라는 농담을 건네,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는 30일 YTN이 주관하는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예비후보 TV 대담에 출연, "저는 정책을 주로 다루는 사람이기 때문에 꼼꼼하다"며 "이 때문에 수첩을 자주쓴다"고 자신을 설명했다. '모난' 성격 때문에 능력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사회자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그는 "수첩을 꺼내면, 장관과 공무원들이 긴장한다. 보다 보면 수첩을 하나 더 꺼내고 3개쯤 꺼내면 심각한 상황이 된다"며 "꼼꼼하게 보기 때문에 공무원들은 '공포의 수첩'이라 불렀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방송 도중 양복 윗주머니에서 작은 구식 수첩을 3개나 꺼내, 수첩 안에 적힌 내용들까지 시청자들에게 보여줬다.

그는 웃으면서 "저는 수첩 공주는 아니고, 수첩 왕자"라며 사회자에게 농담을 건네는 여유도 보였다. 수첩 공주는 메모를 꼼꼼히 하고, 메모한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말만 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비꼬아 만든 별명이다.

사회자도 방송 도중 "수첩을 꺼낼 때마다 마이크가 떨어질까봐 가슴 졸였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이 후보는 문국현 전 사장의 민주신당 경선 리그 합류에 대해서는 "당헌 당규상, 민주주의 원칙상 어렵다"고 못박았다. 다만 "별도로 후보가 되서 (민주신당 경선이 끝난 후)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는 것은 모르겠다"며 가능성은 열어놨다.

예비경선 대리접수 논란에 대해서는 "문제점은 있다고 본다. 당의 공명선거관리위에서 충분히 논의되도록 하겠다"면서도 "오늘까지 선거인단이 확정되야 후속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말해 현행 규칙대로 예비경선을 치를 것을 시사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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