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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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26원을 넘어 연 고점을 또 경신했다. 2009년 4월 이후 13년 3개월래 최고 수준이다.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 폭등에 따른 달러 강세와 중국 경제지표 하회 등이 원화 약세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 7월 15일 환율 흐름(출처:서울외국환중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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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이날 전 거래일 종가(1312.1원)보다 14원 오른 1326.1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2009년 4월 29일 1340.7원에 마감한 이후 최고치다. 환율 상승폭도 지난달 29일 15.6원 급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환율은 급등한 역외 환율을 반영해 1318.0원에 개장한 이후 상승폭을 계속해서 키워갔다. 장중 1326.7원까지 올라 고가 기준으로도 2009년 4월 29일(고가 1357.5원)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중국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안 좋게 나오면서 중국 경기둔화 가능성이 원화로 옮겨간데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대기하면서 역외에서도 달러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밝혔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1년 전보다 0.4%로 잠정 집계돼 시장 예상치(1.2%)를 한참 밑돌았다. 이에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0.3% 가량 급락한 6.78위안대에 거래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6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비 9.1%로 집계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6일~27일(현지시간) FOMC회의에서 정책금리를 1%포인트 올릴 것이란 전망이 서서히 형성되고 있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15일(현지시간) 오전 3시께 108.65선까지 올라온 상태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88억27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