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수출 -23.7% 급감..92개월만에 최저치

9월 실적,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감소율
수출·생산·내수 3개월 연속 뒷걸음
산업부 "현대차 파업 치명적 악영향"
  • 등록 2016-10-07 오후 2:23:11

    수정 2016-10-07 오후 2:23:11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지난달 자동차 수출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여 만에 가장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내수도 작년보다 줄어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국내 파업까지 겹쳐 수출·생산·내수 모두 급격하게 떨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완성차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작년 9월과 비교해 수출은 15만6680대(24억2000만달러)로 -23.7% 감소했고 생산(25만8026대)과 내수(12만8674대)는 각각 -22.7%, -13.8%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이 결과 수출 감소율은 2009년 1월(57.1%) 이후 92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자동차 생산·내수·수출 증감율 모두 7월부터 3개월 연속 줄었다. 생산·수출 감소율은 지난 8월부터 2개월째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실적 하락에 대해 △중동·중남미 등 신흥국 경기침체 △지난 6월 개별 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 여파에 7월부터 시작된 현대차(005380) 파업 타격으로 풀이하고 있다. 산업부는 지난달 현대차(100시간), 기아차(000270)(44시간), 한국GM(12시간) 파업으로 총 7만9000대 생산이 차질을 빚어 11억4000만달러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현대차는 작년 9월보다 29.2%, 기아차는 26.1%, 한국GM은 7.4% 생산이 줄었다. 내수 판매도 현대차는 엑센트,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아슬란 판매 감소로 작년 9월보다 20% 감소했다. 기아차는 K7, 니로, 모하비를 제외한 주요 모델의 판매 감소로 14.9% 감소했다. 한국GM도 14.1% 내수판매가 감소했다. 반면 르노삼성은 QM6, SM6 신차효과 등으로 내수판매가 39.6% 늘었다. 쌍용차는 렉스턴 판매 감소로 1.2% 내수판매가 줄었다.

다만 해외공장의 생산은 작년 9월보다 12.4% 증가한 42만3582대를 기록했다. 자동차부품 수출도 작년 9월보다 3.5% 증가한 2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노조, 생산비 등을 고려해 국내보단 해외에서 생산하는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결과다.

산업부 자동차항공과 관계자는 “현대차 파업이 9월 자동차 산업 실적 하락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쳤다”며 “파업 여파로 재고가 줄어드는 요인이 있겠지만 노사 합의 없이 현 상태로 계속 가면 피해가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일 무역투자실장은 “어쩔 수 없는 국외 변수를 제외하면 자동차 파업이 하반기 수출에 우려되는 리스크”라며 “분기별 수출 감소율이 줄고 있어 수출이 점차 나아지고 있는데 이런 요인이 발생해 향후 수출을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수출이 20개월 만에 증가세(2.6%)로 반등했지만 9월 수출이 -5.9%를 기록, 또다시 침체에 빠졌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임금협상 불발로 지난 7월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사측은 기본급 7만원 인상, 개인연금 1만원 기본급 삽입, 주간연속 2교대 포인트 10만점 지급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노조는 “7~9월 파업으로 인한 실제 생산차질 대수는 9만6696대, 실제 계획대비 매출차질 2조1000억원”이라며 “(현대차보다) 오히려 해외 경쟁 선진국 완성차 업체가 더 적게 일하고 더 높은 임금을 받는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감율, 출처=산업통상자원부)
(출처=산업통상자원부, 단위= 대, %, 억 달러)
(출처=산업통상자원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출처=산업통상자원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출처=산업통상자원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수입차협회,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수입 판매차 수치를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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