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벤처투자 2조858억원…사상 최대규모

창업 7년 이내 투자비중 59.0%…정보통신·문화콘텐츠·일반제조 분야 벤처 투가 많아
지난해 VC 최대 투자기업은 ‘직방’
  • 등록 2016-01-19 오후 12:00:00

    수정 2016-01-19 오후 1:59:52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모바일 부동산 중개서비스를 제공하는 직방은 지난해 8개 벤처캐퍼털(VC)로부터 24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해 부동산 중개가 가능하다는 아이템이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특별한 투자유치 목표를 세우지 않았지만 VC들의 투자의뢰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국내 VC들 외에도 지난해 골드만삭스로부터 380억원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태반주사제와 조직재생물질 PDRN 의약품을 수입·판매하는 파마리서치프로덕트(214450)는 지난 2012년 벤처캐퍼털(VC)로부터 25억원의 투자를 받은후 지난해에도 두 차례에 걸쳐 58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풍부한 자금력을 발판으로 임직원수를 20명에서 64명으로 늘리는 등 사업을 대폭 키울 수 있었다. 2011년 97억원이던 매출도 2014년말 248억원까지 증가했다.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열풍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벤처투자규모(2조858억원)는 과거 벤처붐이 일었던 2000년(2조211억원)을 넘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청이 19일 발표한 ‘2015년 벤처펀드 투자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045개 벤처기업에 대해 모두 2조858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이는 전년(901개사·1조6393억원)대비 각각 16.0%, 27.2% 증가한 수치다. 벤처펀드 결성액도 2조6260억원으로 전년(2조5842억원) 비 1.6% 증가하면서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기청은 “모태펀드와 공동출자해 해외 벤처캐피털이 운용하는 외자유치펀드까지 합할 경우 지난해 총 벤처투자 규모는 2조1578억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은행·연기금·선배 벤처 등 민간출자자 수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0년 190개였던 민간 출자자는 지난해 498개를 기록했다.

자료= 중소기업청
업력별로 살펴보면 창업 3년 이내 초기기업과 데스밸리 구간에 있는 창업 3~7년 차 기업에 대한 투자가 증가했다.

중기청은 “창업 초기기업(3년 이내) 및 창업 3~7년 기업에 대한 투자 금액은 각각 6472억원과 5828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1427억원, 1759억원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정보통신업종이 573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문화콘텐츠(4364억원) △일반제조(3407억원) △생명공학(3137억원) △서비스(302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자료= 중소기업청
지난해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벤처캐피털(VC)은 한국투자파트너스로 65개 기업에 총 1551억원을 투자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27개사·960억원), 프리미어파트너스(7개사·807억원), KTB네트워크(20개사·384억원)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VC로부터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곳은 부동산 중개 플랫폼인 ‘직방’으로 8개 VC로부터 24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창업 초기기업 가운데 VC가 가장 많이 투자한 기업은 메이크어스로 203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말 현재 창업투자회사는 신규등록 14개·말소 2개를 포함해 115개를 기록했다. 중기청은 “지난해 창투사 신규등록수는 2000년 이후 최대치”라며 “지난해 신규등록사 가운데 6곳은 선배 벤처기업 또는 창업기업에서 성장한 회사가 투자해 설립하는 등 벤처생태계 선순환이 자리를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영섭 중기청장은 “벤처투자 사상 최고치 달성은 그간 창조경제 구현을 위해 정부가 추진해 온 중소·벤처기업 지원 정책에 힘입은 것”이라며 “창조경제혁신센터, TIPS 등 창업인프라가 대폭 확충되고 기술창업이 활성화되면서 투자할 기업이 많아졌을 뿐만 아니라 민간·정부 모두 벤처펀드 출자가 늘면서 투자여력이 향상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벤처투자 확대 분위기로 인해 향후 창업·벤처기업의 정책체감도가 지속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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