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對중국 무역·투자·인적교류 트리플 감소세

"북한 경제 활성화는 중국과의 교류 회복이 관건"
  • 등록 2015-11-11 오전 11:00:00

    수정 2015-11-11 오전 11:00:00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최근 중국과 북한간의 물적·인적 교류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특히 작년 북한의 중국 투자액은 최근 1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 급전직하 추세를 보였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에 따르면 북한과 중국간 무역과 투자, 그리고 인적교류가 모두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북한의 중국 수출액(중국 기준)은 올해 6월말 현재 11억7000만 달러에 그쳐 전년 동기대비 10.6% 줄었으며, 같은 기간 중국으로부터 수입액(13억3000만 달러)은 15.8%나 줄어 수출입 모두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석탄 등 자원류의 가격 하락으로 중국 수출이 부진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섬유류(의류)에 대한 가공무역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전체적인 무역 동향은 지난해 모두 증가세였고, 올해(상반기 기준)는 수입만 감소세다.

투자분야 감소세는 무역보다 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중국 투자액은 대규모는 아니지만 최근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2013년에 268만 달러로 최고치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29만 달러에 그쳐 급전직하 추세를 보였다. 중국의 북한 투자액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2012년 북한 투자액은 전년보다 2배 늘어난 1억1000만 달러에 달해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그후 2년 연속 줄면서 지난해에는 5000만 달러를 기록, 2년 만에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증가세를 보이던 북한인의 중국 방문자 수도 2년 연속 감소세다. 북한의 방중인원은 2013년 20만7000명에 달해 최고치를 보인 이후에 지난해 두자리 수(10.7%)의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에는 9만명에 약간 못미치면서 2.3%가 또 줄었다. 다만 올해 1∼6월 중 전체 북한 방문객 중 근로자의 숫자가 4만7000 명을 기록하면서 7.5%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여타 흐름과 달랐다.

이는 북한이 관광과 회의참가 등 여타 교류인원은 줄이면서 외화수입 증대를 위해 근로자 파견은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올해 상반기 중국에 입국한 외국인은 총 1236만 명에 달했는데 이중 근로자 비중이 13.0%를 차지한 반면 북한은 그 비중이 절반(중국내 외국인 입국자 평균치의 4배 정도)을 넘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최용민 무역협회 베이징지부장은 “북한의 중국 경제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태에서 무역과 투자, 그리고 인적 방문 등의 3개 분야에서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 된다”면서 “북한 경제의 활성화는 중국과의 자본 및 상품거래를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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