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드 패러티, 생각보다 빨리 왔다"

이우현 OCI 부사장 2분기 IR서 밝혀
"폴리실리콘 공급과잉..실적둔화 피할 수 없었다"
  • 등록 2011-07-13 오후 5:54:51

    수정 2011-07-13 오후 6:11:26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그리드 패러티(Grid Parity·화석연료와 태양광의 발전 단가가 같아지는 시점)가 생각보다 빨리 왔습니다"

이우현 OCI(010060) 부사장은 13일 여의도에서 열린 2분기 실적 관련 기업설명회(IR)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전력 가격은 인상된 반면 태양광 시스템 가격은 하락해 상당한 지역에서 이미 그리드 패러티에 도달했거나 혹은 조만간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역별로 남부 캘리포니아의 경우 그리드 패러티에 도달했으며, 내년 또는 2013년 일본, 스페인 등 대부분의 국가가 그리드 패러티에 도달할 것으로 이 부사장은 예측했다.

이날 발표된 OCI의 2분기 실적은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으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그러나 그리드 패러티 도달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져 태양광 설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부정적이지만은 않다고 이 부사장은 말했다.

폴리실리콘 업황에 대해서는 "2009년과 지난해 태양광 시장에 진입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대거 몰리면서 공급과잉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후반부터 올해 초반까지 공급부족으로 활황을 보였지만 올해 상반기 3~6개월치에 해당하는 재고가 쌓일 정도로 공급과잉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웨이퍼와 태양전지(셀) 가격이 재고소진 과정에서 빠르게 하락하면서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의 가격 하락도 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재고가 급속도로 줄고 있어 향후 시장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고 이 부사장은 내다봤다. 독일을 비롯한 많은 유럽국이 발전차익제도 축소를 유예했고, 이탈리아에서는 일반 가정 주택을 중심으로 지붕에 태양광 장비를 설치하는 루프탑 공사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

특히 전반적인 폴리실리콘 시장은 공급과잉 상황이지만 OCI와 미국 햄록, 영국 바커 등 선두업체가 공급하는 고순도 폴리실리콘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요가 견조해 향후 실적 전망이 긍정적일 것이라고 이 부사장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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