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회장 "변화하지 않는 1등은 항상 위험"

  • 등록 2010-03-22 오후 8:57:07

    수정 2010-03-22 오후 8:57:07

[이데일리 채승기 기자] "변화는 기회의 시작이다. 변화(Change)의 `g`를 `c`로 바꾸면 기회(Chance)가 된다"

정준양 포스코(005490) 회장은 22일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생을 위한 CEO 초청특강`에서 이같이 말하며 조직과 대학생들의 변화를 강조했다.

이날 이화여대 `이화 포스코관`에서 2시간 가까이 이어진 강연에서 정 회장은 끊임없이 변화와 소통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앞으로 포스코가 지속가능 성장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경쟁하고 변화해야 한다"며 "포스코가 46년간 이와 같이 발전한 이유는 경쟁을 즐겨왔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금은 큰 기회와 큰 위험이 교차하는 패러다임 전환기"라며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 노키아의 스마트폰에 대한 늦은 대응, 아르셀로미탈이 겪는 무리한 차입과 M&A 후유증 등은 변화하지 않는 1등 기업은 항상 위험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포스코는 철강 종합 소재 메이커로 발전할 것이며 `포스코 3.0시대`를 통해 창립 50주년이 되는 2018년에는 100조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또 포스코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수소환원제철법 ▲리튬전지나 풍력발전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사업 ▲바다자원 개발 ▲차세대원자로 등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G세대`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정 회장은 "G세대의 특징은 거침없이 당당하게 하고 싶은 일을 한다"며 "꿈만 있으면 육체적, 재정적 장애는 문제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15세 이상 실업자가 380만 명에 이르고 그 중 취업 단념자가 25만 명, 취업 준비생이 64만 명에 이르는 현실을 간과하지는 않았다.

정 회장은 "얼마 전에 전경련과 일자리 300만 창출에 도전하기로 했다"며 "일자리를 만들지 못한 것은 기성세대 탓이지만 젊은이들도 스스로 준비할 것이 있다"고 말했다.

또 ▲꿈을 꾸는 사람 ▲학습하는 사람 ▲통섭하는 사람 ▲창의적인 사람 ▲글로벌한 사람 ▲소통하는 사람을 `21세기 미래의 리더 상`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포스코 신임임원 중 지방대 출신이 54%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불가능(Impossible)에 콤마 하나만 찍으면 `나는 가능하다(I'm possible)`가 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신입사원에게 가장 부족한 것 세 가지는 협동심과 실행력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라며 "이게 모두 소통의 부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강연장소가 이화여대임을 고려해서인지 `여성 고용 문제`에도 적극적 관심을 표명했다.

그는 "포스코의 1만 6500명의 직원 중에 여성은 530명"이라며 "앞으로 절반은 여성 인력으로 채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여성의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한 기업의 노력이 이어져 여성의 근무여건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포스코 최초의 여성임원인 오인경 상무와 포스코 최초의 여성 공장장인 오지은 공장장도 `이화여대 출신`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신영복 교수의 `더불어 한길`을 소개하며 "배운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낮춘다는 것"이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일이 무엇인가를 지혜롭게 찾고 올바른 일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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