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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 지역 보건관계자는 14일(현지시간) 두 명의 확진자가 나와서 격리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처음에는 2명 모두 로힝야족 난민이라고 밝혔으나 이후 세계보건기구(WHO)는 한 명은 로힝야족 난민이나 다른 한 명은 난민 캠프 근처에 사는 현지 남성이라고 정정했다. 현지 남성은 로힝야족 난민캠프와는 접촉이 없었다.
WHO는 감염경로 등을 확인하기 위해 조사팀을 파견했다.
비영리기구인 국제구호위원회(IRC)는 캠프 내에서는 1㎢당 4만~7만명이 몰려산다며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해 집단감염을 일으킨 크루즈선)의 인구 밀도보다 최소한 1.6배 높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보건 전문가들은 이전부터 난민 캠프에서 바이러스가 창궐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의 방글라데시 보건 담당자인 샤밈 자한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최대 난민 캠프에 바이러스가 침투했으니 수천명이 숨질 수 있다는 매우 현실적인 전망을 마주하게 됐다”며 “이 팬데믹은 방글라데시를 수십년 전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샘 브라운백 미 국무부 국제종교자유 담당 대사는 “난민 캠프가 믿지 못할 정도로 혼잡하다”며 “불행히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매우 빠르게 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