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빌라 살인사건` 고무통 발견 시신 2구, 수면제 성분 검출

  • 등록 2014-08-06 오후 2:38:32

    수정 2014-08-06 오후 5:03:28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경찰은 지난달 29일 경기도 포천의 한 빌라 안 고무통에서 발견된 시신 2구에서 졸피뎀과 독실아민 등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6일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과 함께 고무통 안에 고여있던 물에 대한 감정을 의뢰해 이 같은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6일 전했다.

고무통 안에는 피의자 이모(50)씨의 남편 박모(51)씨와 내연남이자 옛 직장동료 A(49)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시신에선 독실아민, A씨 시신에선 졸피뎀과 독실아민 모두 검출됐다.

빌라 내에선 독실아민 성분의 수면제가 발견됐다.

이에 이씨가 A씨를 살해하기 전 수면제를 먹였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와 술을 마시던 중 다투다 목 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포천 빌라 살인사건’ 피의자 이모(50·여)씨가 지난 1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포천경찰서에서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사진=뉴시스)
또 남편 박씨에 대해서는 “10년 전 집에 돌아와 보니 남편이 베란다에 숨져 있었고 경찰 조사가 두려워 고무통에 담아 작은방에 보관했다”고 말했다.

이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박씨가 수면제 다량 복용으로 사망했을 가능성과 이씨가 박씨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살해했을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

수면 성분이 강한 졸피뎀은 처방전이 없으면 구입할 수 없으며, 독실아민은 그 효과가 졸피뎀 보다 약해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다.

따라서 경찰은 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세 사람의 진료 처방 기록을 분석하고 있으며, 이씨 집 주변 병원과 약국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씨를 대상으로 범죄심리분석관 면담을 실시한 결과 특별한 범행 동기가 없었으며 공범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적능력과 정신장애에도 문제가 없으며 죄책감을 느끼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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