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이 증시에 훈풍 몰고올까..중국 모멘텀 기대

전문가 "단기보다 중장기적 모멘텀"
자동차 석유화학 기계 정밀화학 업종 수혜 전망
  • 등록 2014-07-01 오후 2:47:35

    수정 2014-07-01 오후 2:47:35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중국 경제지표 회복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방한 등으로 국내 증시에서 중국 모멘텀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경기가 살아나는 가운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양국 간 경제협력이 강화되면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 수혜가 예상되는 만큼 관련주 찾기도 분주하다.

다만, 단기적인 모멘텀을 기대하기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호재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일 중국 통계국과 물류구매연합(CFLP)은 6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가 5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 50.8보다 상승한 것으로 제조업 경기가 확장세를 보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앞서 HSBC와 마킷이 발표하는 6월 중국 제조업 PMI 확정치 역시 50.7로 작년 11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최근 6월 중국 경기서프라이즈지수가 0.4포인트로 반등하는 등 중국 경제지표들은 경기회복 신호를 속속 보내고 있다.

이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일 방한하면서 경제 무역 분야에서 양국 간 한층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가장 주목되고 있는 것은 한중 FTA 체결이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중 FTA에서 높은 수준의 양허가 합의될 경우 FTA 발효 후 5년 동안 국내 경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25%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후생은 233억3000만달러(24조원)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FTA를 통해 중국 문호가 넓어지면 당장 자동차와 부품업체 등 대중국 수출 기업들이 수혜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중국정부는 수입 완성차에 22.5%의 관세를 자동차부품에는 11%의 관세를 매기고 있다. 한중 FTA 체결로 관세가 철폐될 경우 가격경쟁력이 생기면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중국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가오징 동부증권 중국 분석 연구원은 “중국 현지에서 수입차 중에서는 독일차들이 잘 팔린다”며 “국내 자동차업체들도 한중 FTA로 가격경쟁력이 생길 경우 독일차와의 경쟁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가전 석유화학 일반기계 정밀화학들도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그동안 전체 관세율을 상회하는 높은 관세율을 적용 받았던 터라 관세율이 낮아질 경우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 이슈가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보다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미 FTA 체결이나 국내 위안화 투자 확대 등은 긍정적이지만 이 같은 정책효과가 바로 나오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또 최근 주식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실적 및 환율 변동이 더 큰 영향력이 더 커졌다는 점에서 중국보다는 국내 변수들을 더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이슈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며 “국내 위안화 투자가 늘어나는 등 긍정적이긴 하지만 단기적으로 지수를 끌어올릴 이슈라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가오징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국내주식시장을 끌어 올릴 만한 큰 호재는 아니다”라며 “단기적인 모멘텀에 치중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층 더 긴밀해진 한중관계에서 수혜를 볼만한 업종과 종목에 대한 선별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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