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수출입은행(수은)과 정책금융공사(정금공)는 같은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고 두 기관과 무역보험공사(무보)가 공조해 유럽계 선사인 ‘골라LNG’에 선박금융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골라LNG가 삼성중공업(010140)에 발주한 선박대금 가운데 9억5000만 달러를 빌려줘 결과적으로 삼성중공업의 수주를 도왔다는 내용이다. 이들은 특히 정책금융기관 간 ‘협력’을 이번 지원의 공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두 기관이 내세운 지원 자금 규모가 달라 금세 신경전이 벌어졌다. 정금공은 이번에 총 3억 달러를 지원했다고 밝힌 반면, 수은 측은 수은과 무보가 각각 4억5000만 달러를 지원하고 정금공은 5000만 달러만 조달했다고 명시한 것이다.
이와 관련 정금공 관계자는 “2억5000만 달러는 보증을 통해 대출하긴 하지만 정금공의 돈은 맞다”며 “수은이 이를 잘 알면서도 (일부러) 우리의 역할을 축소시킨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반면 수은 관계자는 “정금공의 대출 가운데 2억5000만 달러는 리스크가 전부 무보에 있다”며 “엄밀히 따지면 정금공의 지원 규모는 5000만 달러로 명기하는 게 맞다”고 반박했다.
박근혜 정부들어 정책금융기관 개편 TF가 구성될 때부터 결과는 정해져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각 부처로 흩어진 개별 정책금융기관의 이기주의를 딛고 대승적 합의를 이루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이달말, 늦어도 8월중에는 정책금융기관 개편 방안을 확정,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