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불똥 튄 외환시장…달러-원 3.3원 상승(마감)

  • 등록 2013-04-02 오후 3:52:35

    수정 2013-04-02 오후 3:53:15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달러-원 환율이 북학 핵실험 우려와 STX조선해양이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한다 소식 탓에 이틀째 올랐다(원화 값 하락).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3.2원 오른 1118원으로 마감했다. 기준환율(MAR·시장평균환율)은 2.7원 내린 1112.8원을 기록했다. 고점은 1118.3원, 저점은 1110.3원으로 변동폭은 8원 정도였다. 서울 외국환 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거래된 현물환은 82억6200억원 규모였다.

이날 외환시장은 미국 경기지표 우려에 3.7원 하락 출발한 뒤 오후장까지 별다른 변화없이 흘렀다. 그러나 점심 직후 STX조선해양이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분위기가 달러졌다. STX그룹주가 하한가로 직행하며 증시도 내림세를 탄데다, STX가 수주한 물량 가운데 받아야 할 돈이 160억달러 규모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하락압력을 가했다.

통상 조선사는 선박을 수주한 뒤 상당기간이 지난 뒤 돈을 받는다. 그래서 대부분의 조선사는 선물환을 은행에 팔아(선물환 매도, 은행은 선물환 매수한 뒤 이 금액만큼 달러를 시장에 내다 판다) 현금을 받은 뒤 수주대금이 들어오면 이 돈을 되돌려 구조다. 그런데 STX가 부실해질 것이란 우려에 수주를 취소하면 선물환을 샀던 은행이 포지션을 청산하는 과정에서 달러를 사들여야 해 환율을 끌어올리게 되는데 시장에서는 이런 우려를 미리 반영한 것이다.

여기에 6자회담 합의에 따라 가동을 중지한 영변 5MW 흑연감속로를 재가동한다는 방침을 밝히자 지정학적 불안감이 커지며 달러 매도포지션을 급하게 청산하면서(숏커버) 환율이 위로 튀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보였지만 우리 시장에서만 지지력을 보였다”면서 “당분간 이런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92.84엔, 유로-달러는 1.2856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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