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태현 수습기자]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사진·59)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아베 신조(安倍晋三·58)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 폴 크루그먼(Paul Robin Krugman·59) 프린스턴대 교수 출처=포브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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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케인지언(Keynesian)’ 인 크루그먼 교수는 대규모 재정지출과 금융완화 정책와 같은 정부의 수요 진작정책을 통해 불황을 타개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뉴욕타임스(NYT) 칼럼리스트로도 활동중인 그는 11일자 신문 사설에서 아베 총리가 목표하고 있는 경제정책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일본 경제상황을 고려했을 때 타당하다”고 밝혔다.
일본이 20년간 저성장 불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엇보다도 아베 총리의 대담한 재정지출과 대규모 완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베 정부가 내놓은 20조엔(약 235조원) 규모의 긴급경제대책과 일본은행(BOJ)에 대한 강경한 금융완화 요구에 대해 “재정파탄 위험을 강조하며 이론에만 얽매이는 다른 선진국은 감히 엄두도 못 내는 것”이라며 아베노믹스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그러나 크루그먼 교수는 아베노믹스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그는 아베노믹스 효과에 대해 “국채 금리는 올라가지 않고 달러 대비 엔화가격은 올라가고 있어 일본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아베 총리는 포퓰리즘에 빠져 경제정책에 관심이 적고 심도있는 정책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현재 일본의 경제정책이 금융시장에서 일단 호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재정건전성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아베 총리가 재정건전성보다는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한 경기부양책에 올인하고 있음을 지적한 대목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12일 “그동안 일본 경제정책에 실망감을 표시해온 해외 투자자들은 아베노믹스가 근본적인 해결책인 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며 “엔화 약세로 일본 제조업이 되살아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