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한파?..여행株의 겨울은 따뜻하다

겨울성수기+원화강세 등으로 여행수요 증가세
업계 1, 2위 하나·모두투어 1Q까지 실적 ‘굿’
  • 등록 2013-01-07 오후 3:23:54

    수정 2013-01-07 오후 3:23:54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겨울 성수기를 맞은 여행주가 소리 없이 웃음 짓고 있다. 겨울방학과 연말연시 휴가 등으로 가만히 있어도 여행 수요가 늘어날 판에 기록적인 한파에다 원화 강세라는 환율 변수까지 도와주니 여행사들로선 고마울 노릇이다. 환율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로 자동차주를 비롯한 수출주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은 여행주에는 남 얘기일 뿐이다.

여행업계 대장주인 하나투어(039130)는 지난 1년 새 주가가 한 단계 레벨업했다. 지난 2011년 마지막 거래일에 3만4000원대에 머물렀던 하나투어 주가는 7일 현재 6만원을 훌쩍 넘은 상태로, 이 기간 상승률은 얼핏 잡아도 8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말 4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탓에 올해 초 잠시 부진했던 주가는 이내 오름세로 돌아섰다.

하나투어와 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모두투어(080160) 역시 주가 흐름은 비슷하다. 2011년 말 2만3000~2만4000원대를 오가던 주가는 지난해 한때 1만8000원대까지 내려갔지만 하반기 들어 상승세를 타면서 이제는 3만원선을 공고히 지키고 있다.

불과 1년여 전만 해도 투자자들의 외면 속에 소외주로 인식됐던 여행주가 이처럼 시장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주가 상승의 가장 강력한 모멘텀 중 하나인 실적 개선이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매월 전년 대비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연간 기준 외국인 관광객 수는 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섰다. 그 수혜는 고스란히 국내 대표 여행사들에 돌아갔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뿐만 아니라 내국인 출국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여행업계에는 호재다.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여행주 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치는 더 커지고 있다. 여름 성수기에 이어 겨울 성수기를 맞아 가족단위 내국인 여행객들의 해외여행이 잦아진데다 이번에는 원화가 달러화와 엔화 등 주요 통화 대비 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여행업계에 더 우호적이라는 판단이다. 또 관광 수요 하락을 부채질할 것이라던 경기 침체 여파도 유가 하락이라는 긍정적 요인으로 변모해 여행사들의 실적 개선을 도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밖에 전국을 덮친 매서운 한파는 내국인의 해외 출국을 부추기고 있다.

이우승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올해 1분기 해외여행 패키지 예약률이 전년대비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작년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실적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 실적 모멘텀을 고려하면 두 업체 모두 매력적인 주가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업계 1위이자 올해 실적 모멘텀이 더욱 기대되는 하나투어가 더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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