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반값등록금' 시립대, 실업계 선발로 공공성 높여야"

  • 등록 2011-11-17 오후 5:43:45

    수정 2011-11-17 오후 5:43:45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립대의 등록금 완전 폐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박 시장이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던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을 이행하면서 등록금 완전 폐지 전망도 나오고 있다.

17일 오후 ‘서울시립대 학생 사회공헌 선언식’ 참석차 동대문구 서울시립대를 찾은 박 시장은 선언식 직후 “평소 철학대로라면 등록금 폐지로 가야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예전에 강연 다닐 때 다 이야기한 부분”이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박 시장은 “등록금 폐지 부분에 대해 확대해석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거기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등록금 폐지와) 관련해 왜 잘라먹기로 기사를 쓰는지 이해가 안된다”면서 불편해 했다.

박 시장은 지난 15일 동국대 특강에서 “독일이나 스웨덴, 핀란드 대학생들은 등록금을 내느냐”면서 “왜 세금을 내느냐. 왜 그들은 등록금을 안 내고 우리는 내야 하느냐”라는 발언을 했다. 일각은 박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이 등록금 폐지와 대학 무상교육 의중을 드러낸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한편 이날 서울시립대 학생들은 “반값 등록금으로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드려 효자, 효녀가 되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우리가 도움 받은 것 이상으로 학생으로서, 또 졸업 후에도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해 사회에 기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대학생 때부터 사회공헌 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은 리더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덕목을 쌓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여러분이 취약계층의 어린이들의 멘토 역할을 한다든지 사회공헌 활동에 힘쓰면 현재의 지원이 1000배의 가치로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반값등록금을 계기로 시립대의 공공성이 조금 더 높아져야 한다”면서 “지방 출신이나 전문계 실업계 출신, 소외계층 자녀들을 조금 더 선발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박 시장의 권유로 참석한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은 “등록금 때문에 학생들이 촛불을 드는 것은 한국이 최초”라면서 “어른으로서 사회인으로서 정치인으로서 해준 것이 없어 가슴 아팠는데 반값등록금을 계기로 어느 정도 학생들의 문제가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도 반값등록금 달성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좋은 선례가 되도록, 전국 대학의 향후 등록금 방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내년 예산안에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 지원 금액으로 180억원을 책정했다. 현재 서울시의회의 예산안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완벽한 미소
  • 동전이?
  • 청량한 시구
  • 시원한 물세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