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이런 현상이 여실히 드러난다. 특히 올해는 작년과 달리 추석이 9월에 있었던데다 노후차 세제혜택마저도 없어진 터라 이중고에 시달린 모습이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이런 이중고를 신차들로 간신히 메웠다. 내수는 전반적으로 전년동기대비 감소했지만 수출은 늘었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의 판매대수는 전년동기대비 4.9% 증가한 58만1630대(CKD 제외)인 것으로 집계됐다. 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 줄어든 11만9774대였으며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0.7% 증가한 46만1856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신형 아반떼`로 체면유지..기아차는 나홀로 `씽씽`
현대차(005380)는 지난 9월 국내 5만6853대, 해외 25만7502대 등 전 세계시장에서 전년동기대비 1.8% 증가한 31만4355대를 판매했다.
차종별로는 아반떼가 신형과 구형 모델을 합해 총 1만6351대가 팔려 9월 국내 최다판매 차종에 올랐다. 이 중 신형 아반떼(MD)가 1만5632대를 차지해 현대차의 9월 판매를 주도했다.
이어 쏘나타가 1만5064대(신형 1만3860대, 구형 1204대)를 판매해 국내판매 2위에 올랐으며 그랜저 2003대, 제네시스 1449대 등을 합해 전체 승용차 판매는 3만6763대로 전년동기대비 10.6% 감소한 실적을 올렸다.
반면, 기아차는 올들어 계속되고 있는 신차효과의 수혜를 9월에도 톡톡히 누렸다.
기아차는 지난 9월 한달동안 내수 4만191대, 수출 14만2545대 등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한 총 18만2736대를 판매했다. 이는 올해들어 월별 판매로 사상 최대 규모다.
기아차의 이런 호실적은 K5, 스포티지R, K7, 쏘렌토R 등 최근 출시된 신차들의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내수판매는 전년대비 3.0% 증가했으며 수출은 14.8% 증가했다.
해외판매의 경우 국내생산분 7만5678대, 해외생산분 6만6867대 등 총 14만2545대로 전년대비 14.8% 증가했다.
◇르노삼성, `신차효과` 끝..쌍용차, 꾸준한 판매 증가세
지난 9월 판매실적에서 유일하게 전년동기대비 판매가 감소한 곳은 르노삼성이다. 그동안 뉴 SM3와 뉴 SM5로 인기몰이를 해왔던 르노삼성은 신차효과 마감으로 인한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의 지난 9월 판매실적은 전년동기대비 6.2% 감소한 1만8162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 줄어든 1만247대를 기록했으나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9.1% 증가한 7915대를 나타냈다.
GM대우의 지난 9월 판매실적은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한 5만9462대를 나타냈다. 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9% 감소한 1만18대였으며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3.7% 증가한 4만9444대를 기록했다.
쌍용차(003620)는 지난 9월에 비교적 선방했다. 틈새시장을 노린 렉스턴 2000cc 모델인 'RX4'의 판매가 예상외로 호조세를 보이면서 쌍용차의 판매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아울러 곧 국내에 출시 예정인 '코란도C'에 대한 기대도 크다.
쌍용차의 지난 9월 판매실적은 내수 2465대, 수출 4450대 등 전년동기대비 26% 증가한 총 6915대를 나타냈다. 수출도 전월 대비 10%,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하는 등 지난 4월 이후 꾸준히 월 4000대 이상 판매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9월은 추석 연휴로 자동차 판매가 전반적으로 주춤한 상황이었다"라며 "하지만 완성차 업체들은 신차 등으로 그 공백을 잘 메웠고 하반기 예정된 신차들이 출시되면 판매 상황은 다시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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