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 파일로리로 인해 손상된 위장관... 새 치료법 발견’

칠곡경북대병원 소화기내과 권용환 교수 연구팀, 국제학술지에 논문 게재
  • 등록 2024-11-04 오전 11:32:53

    수정 2024-11-04 오전 11:32:53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권용환 교수 연구팀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손미영 박사팀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VacA에 의한 위 전정부 점세포의 미토콘드리아 손상과 치료적 회복(Helicobacter pylori VacA-induced mitochondrial damage in the gastric pit cells of the antrum and therapeutic rescue)’을 주제로 한 연구를 지난 10월에 국제 저명 학술지 ‘Biomaterials’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분비하는 VacA 독소가 위점막 세포의 미토콘드리아에 손상을 입혀 위장 건강에 큰 위협을 준다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이에 따라 미토콘드리아 손상이 위장 점막의 기능을 저하 ▶염증, 미토콘드리아 대사에 관련한 ATP 부족 ▶장기적인 위장 질환의 발생을 유발할 수 있음을 인체 조직 및 동물 조직에서 실험적으로 확인하였다.

특히, 연구팀은 MLN8054(Aurora kinase A 억제제)가 VacA 독소로 손상된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복구하고 위장 점막의 손상을 회복하는 데 효과적임을 발견했으며, 이 약물은 위오가노이드 조직 모델뿐만 아니라, 동물 실험에서도 그 효과가 있음을 입증하였다.

현재까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에 대한 기존 항생제 치료는 항생제 내성으로 인해 점점 더 어려워지는 추세였으나, 연구팀은 MLN8054가 항생제와 함께 사용될 경우 효과적인 치료대안이 될 수 있으며, 위조직 손상에서도 복구를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한 셈이다.

권용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인간의 위장 건강과 관련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병리학적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진전을 이루었다”며, “VacA 독소의 미토콘드리아 손상에 중점을 둔 이 연구는 기존 항생제 치료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위장 질환 예방과 치료에 중요한 단서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하였다.

아울러, 임상에서 절실히 필요한 위장관 손상 관련 치료제에 대해 권용환 교수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손미영 박사님을 비롯한 기초 연구자들과 같이 시행한 공동 연구에서 새로운 대안을 찾는 이러한 중계 연구의 필요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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