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에 전 국민 가스라이팅 당해” 소아과 의사 일침

  • 등록 2023-10-25 오전 11:45:00

    수정 2023-10-25 오전 11:59:55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육아 전문가인 오은영 박사의 교육관인 ‘금쪽이 솔루션’의 적정성을 두고 한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일침을 가했다. 소위 ‘금쪽이 류 프로그램’이 전 국민을 상대로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오은영 박사. (사진=이데일리DB)
25일 하정훈 하정훈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은 중앙일보에 “이달 초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서 이 프로그램(금쪽같은 내 새끼)이 저출산 극복에 도움이 안 된다고 한 지적도 같은 맥락”이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하 원장은 “(오 박사의) 솔루션 육아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정신발달 과정에 문제가 있는 아이에겐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일부 아이에게 효과가 있는 방법을 전체가 따라하는 게 문제다. 방송에서 ‘일반적인 아이에겐 이런 육아법을 적용하지 말라’는 경고 문구를 넣어주면 좋겠다”고 했다.

하 원장은 육아에 있어 양육자의 권위를 세우고 아이에게 규칙과 한계를 정해 가정의 틀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를 키우는 건 더불어 살 수 있는 사회 일원으로 만드는 거다. 가정에서 양육자가 권위가 없으면 아이가 말을 안 듣는다. 이런 아이는 유치원과 학교에 가서도 선생님 말씀을 잘 안 듣는다”고 우려했다.

이어 “성인이 된 뒤 사회에 나가서도 부적응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아이가 원하는 걸 다 들어주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생활의 중심을 아이에서 양육자로 바꿔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7월 서천석 소아청소년과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박사도 금쪽이 류 프로그램들이 방송에서 제시하는 솔루션으로는 결코 해결되지 않을 사안에 대해서 해결 가능하다는 환상을 심어준다는 문제점을 지녔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매우 심각해 보이는 아이의 문제도 몇 차례의 상담, 또는 한두 달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듯 꾸민다”며 “만약 그게 가능하다면 그렇게 해결 못하는 부모와 교사에게 책임이 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오 박사는 텐아시아를 통해 “금쪽이는 인간 개조 프로그램이 아니다. 육아의 길을 잃은 부모가 문제를 공개하고, 문제의 원인과 이유에 대해 같이 의논하고, 앞으로의 육아 방향에 관해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라며 “부모가 노력이라는 문을 여는 첫발을 도와주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지난 5일 ‘결혼·출산에 대한 인식변화와 미디어의 역할’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금쪽이 류 프로그램이 결혼과 출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확산시켜 저출산 극복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지적을 제기한 바 있다.

발제자로 나선 유재은 국무조정실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위원은 미디어의 부정적 메시지는 줄이고 긍정적 메시지를 자주 노출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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