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한국은 현대중공업(009540)의 조선과 삼성전자(005930)의 휴대전화 단말기 및 디램(DRAM), 낸드형 플래시 메모리 등에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8개)와 똑같은 수준이다.
특히 조선 업종 상위 5개사 중에서 4개사가 한국일 정도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조사에서 1위였던 대우조선해양이 3위로 떨어졌지만 현대중공업이 1위를 차지하는 가운데 일본 중형급 조선업체 이마바리가 2위로 맹추격하고 있다.
리튬이온전지 역시 삼성SDI가 1위를 차지했다.삼성그룹은 휴대전화 단말기(스마트폰)과 DRAM, 낸드형 플래시 메모리 등에서도 1위를 하는 아성을 보였다.
아울러 점유율 2위를 차지한 기업과 3위를 차지한 기업도 각각 7개사, 5개사로 총 20개사가 점유율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도 선전했다. 55개 품목 중 11개 품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먼저 중소형 액정디스플레이 영역에서 재팬디스플레이가 한국 LG디스플레이(034220)를 제치고 점유율 21.7%로 1위를 거머쥐었다. 닛케이는 “미국 아이폰 부품 수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중국 화훼이 등 신흥국 제조업체의 증가도 호조였다”고 설명했다.
일본이 자랑하는 자동차 역시 도요타가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점유율은 11.2%로 전년보다 1%포인트 낮아졌다. 지난 조사에서 2위를 차지했던 독일 폭스바겐은 배기가스 스캔들로 3위로 떨어지고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이 2위로 올라섰다. 일본은 이 외에도 카메라센서(소니), 탄소섬유(도레이), CMOS 이미지센서(소니) 타이어(브릿지스톤) 등에서 강세를 보였다.
중국의 선전도 눈에 띈다. 중국은 풍력발전기(골드윈드)에서 처음 1위를 차지했다. 태양광 발전 집중 정책에 힘입어 토리나솔라도 점유율 8.9%로 지난해에 이어 1위 자리를 지켰다. 중국 정부는 사막화와 황사 등을 방지하기 위해 풍력과 태양광 등 비화석에너지 활용을 장려하고 있다.
2위인 기업(7개)과 3위인 기업(5개) 수까지 합치면 점유율 상위 3위에 오른 중국 기업은 20개사에 이른다. 한국과 동일한 수준이다.
13억 인구를 자랑하는 거대한 내수시장을 갖춘데다 최근 국가 주도로 기술 발전에도 힘을 쏟는 만큼, 더 가파른 속도로 세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백색가전과 함께 스마트폰, 액정TV 등 한국이 강세를 보이는 업종으로 중국 기업들이 맹추격을 펼치고 있는 만큼,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다. 실제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경우 레노버와 화웨이가, 평면TV는 하이센스가 삼성전자를 추격하는 가운데 액정패널에도 중국의 BOE가 5위로 처음 올라 눈길을 끌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이 강세를 보였던 업종에서 중국이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며 “시장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