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작년 사상 최대 영업익 달성..1조원 클럽 가입은 실패(상보)

[이데일리 최선 기자] 효성(004800)이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기존 섬유부문이 여전히 호조를 보인 가운데 중공업 부문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고 산업자재, 화학, 건설 등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다만 시장에서 기대했던 창사 첫 영업이익 1조원대 진입에는 실패했다.

효성은 지난해 매출 12조 4585억원, 영업이익 9502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전년 대비 2.3%, 58.3%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3년(4859억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약 2배 늘었다.

효성은 지난해 전 부문에서 영업이익을 고르게 성장시켜 섬유 등 특정 사업부문에 대한 의존도를 낮췄다. 수익구조 및 사업포트폴리오가 안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2014년 섬유부문의 영업이익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그 비중이 44%로 줄었다. 대신 중공업 부문의 비중이 대폭 확대됐고 산업자재, 화학, 건설 등도 성장세를 보였다.

재무구조도 대폭 개선됐다. 효성은 차입금 감소와 더불어 이익이 증가하면서 ㈜효성의 부채비율(개별 기준)이 2013년 203.4%에서 2015년 159.0%로 44.4%포인트 하락해 지난 2009년(128.1%)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연결 기준으로도 2013년 402.4%에서 2015년 303.6%로 2년만에 100%포인트 가량 떨어져 IFRS가 도입된 지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사업부문 별로 보면 섬유 부문에서는 세계 시장 점유율 31%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스판덱스가 수익 호조세를 지속했다. 나일론과 폴리에스터 원사도 차별화제품 판매 확대, 원료가 하락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어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자재 부문에서는 타이어 산업의 경쟁 과열, 타이어보강재의 공급과잉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우위와 신규 고객 확보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 결과 매출 및 영업이익이 늘었다.

화학 부문은 PP/DH 사업에서 원재료 가격 약세가 지속된데다 수익성 높은 제품 및 터키 등 고판가 지역 판매 확대로 수익이 향상됐다. 특히 DH 증설공장이 가동되면서 원재료 공급안정성 및 수익성 기반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중공업 부문에서는 고수익 위주의 선별적 수주와 환율 영향 등으로 수익이 개선됐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및 스태콤 등 신사업 확대 추진 등에 힘입어 전년(52억원) 대비 영업이익(1522억원)이 2800% 이상 늘어났다.

건설 부문도 ‘효성해링턴플레이스’ 등 브랜드 론칭효과와 민간주택사업 경기 호조 및 양질의 수주 호조세 등으로 매출과 수익이 증대됐다.

효성 관계자는 “올해에도 안정적 공급망을 바탕으로 글로벌 신시장 확대, 차별화된 제품 개발 및 마케팅 확대, 저유가 및 환율 효과, 해외법인 수익 확대 등으로 사업 전 부문에서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해외에서는 5조1803억원의 매출과 393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해외법인 투자에 따른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효성은 현재 핵심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를 중심으로 중국, 베트남, 미주, 유럽 등 해외 20여개의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효성 2015년 실적관련 그래프. 자료=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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