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 본궤도 오른다

북미영상의학회에 참가…CT ‘NExCT 7’ 첫선
내년 본격 출시 전망…해외시장 진출 본격화
디지털 X-ray, 초음파, CT까지 라인업 갖춰
  • 등록 2015-11-30 오전 11:20:23

    수정 2015-11-30 오전 11:29:55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삼성의 5대 신수종 사업의 하나인 의료기기부문이 디지털 X-ray부터 CT까지 풀라인업을 갖추고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삼성전자 의료기기부문은 안전성과 지속성을 중시하는 보수적인 업계 특성상 시장 진입이 다소 더디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내년부터는 기지개를 펼 전망이다.

삼성전자(005930)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시키고에서 개막한 북미영상의학회((Radi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 2015)에서 신제품 CT(컴퓨터단층촬영장치)를 비롯해 디지털 X-ray, 초음파 등 다양한 의료기기 제품군을 선보였다.

북미영상의학회는 전세계 약 700개 이상의 기업들이 참여하고 관람객이 6만 명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영상의학회로 최첨단 의료기기들의 경연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매년 참가해 의료기기 브랜드로서의 삼성을 알리는데 주력해왔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미국 뉴로로지카(NeuroLogica)와 공동 개발한 전신용 CT 제품을 공개했다. ‘NExCT 7’이란 이름으로 지난 9월 국내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수입허가를 취득한 고정형 제품이다.

CT는 방사선을 이용해 심장, 뇌, 췌장 등 신체의 각 부분이나 장기를 촬영하는 장치로 암 진단장치로도 널리 알려졌다. 제품 개발 난이도가 높은데다 대당 수십억에 달하는 고가이다 보니 GE, 지멘스, 필립스, 도시바 등 글로벌 메이커들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등에 따르면 글로벌 CT 시장은 지난 2012년 37억달러에서 2017년 51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미국의 CT 전문 개발업체인 뉴로로지카를 인수한 이후 이 회사가 개발한 이동형 CT ‘보디톰 NL4000’ 등을 선보였다. 이 제품이 틈새시장 공략의 성격이 강했다면 고정형 CT ’NExCT 7‘은 글로벌 CT 시장에 도전장을 낸 제품으로 의미를 둘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뿐 아니라 주요 의료기기 브랜드는 북미영상의학회에 신제품을 공개하고 다음해 신제품을 내놓는 전략을 취해왔다는 점에서 ’NExCT 7‘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가 될 것”이라면서 “삼성이 디지털 X-ray와 초음파뿐 아니라 난이도가 높은 CT까지 주요 라인업 갖추게 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학회에서 이동형 디지털 엑스레이 ‘GM60A’ 프리미엄급 디지털 엑스레이 ’GC85A’ 초음파 영상진단기 ‘RS80A’ 등도 출품했다. 다만 세간의 관심을 모은 MRI(자기공명전산화단층촬영장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작년 6월 국내에서 ‘3T Jupiter’라는 이름으로 MRI 제품 허가를 받았지만 아직 외부에 공개한 적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서울병원 등에서 MRI의 안정성과 신뢰성 등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디지털 X-ray, CT 등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는 흐름을 보면 내년 북미영상의학회에서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이동형 CT 보디톰(bodytom) NL4000.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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