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하는 10대그룹 위상..삼성전자만 날았다

10대그룹 한국경제 비중↓..매출액·당기순이익 0.9·6% 감소
사상최대 실적 삼성전자, 비중 각각 0.3·0.5% 늘려
"삼성전자 실적 악화로 10대 그룹 비중 더 낮아질 듯"
  • 등록 2014-12-29 오후 2:13:56

    수정 2014-12-29 오후 2:13:56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지난해 국내 10대 그룹이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005930)는 매출액·당기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비중을 높였다.

지난해 국세청 법인세 신고 기준으로 10대 그룹은 삼성, 현대차, SK, LG(003550), 롯데, 포스코(005490), 현대중공업(009540), GS(078930), 한진(002320), 한화(000880) 등이다.

2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2013년 국내 10 그룹의 전체 매출액은 1071조 3000억원으로 재작년 1081조 3000억원보다 0.9% 줄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122조 9000억원에서 115조 9000억원으로 17.5% 감소했다.

매출액이 늘어난 기업은 삼성, LG, 롯데였다. 삼성은 1.7%(312조 7000억원→318조 1000억원), LG는 0.6%(115조 8000억원→116조 5000억원), 롯데는 9.5%(58조 7000억원→65조 3000억원) 늘었다.

반면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기업은 현대차(13조 4000억원→14조 7000억원, 9.9%), SK(3조 7000억원→4조 5000억원, 20.8%) 두 곳 뿐이었다. 삼성은 29조 6000억원에서 23조 30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이 21.3% 줄었다.

10대 그룹의 실적이 고꾸라지면서 국내 전체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매출액 기준 0.9%(25.7%→24.8%), 당기순이익 기준 6%(47.9%→41.9%) 감소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전반적인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액이 12.2%(141조 2000억원 →158조 4000억원), 당기순이익이 3.1%(17조 4000억원→17조 9000억원) 늘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전체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매출액 기준 0.3%(3.4%→3.7%), 당기순이익 기준 0.5%(17.4%→17.9%)로 늘었다. 빅2인 현대자동차는 매출액이 3.4%(43조 2000억원 41조 7000억원) 당기순이익이 1.9%(22조 7000억원→23조 1000억원) 감소했다.

재벌닷컴 관계자는 “올해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10대 그룹이 국내 전체 기업에서 차지하는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비중이 1%포인트가량 더 낮아질 전망”이라면서 “한국경제가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10대 그룹 실적마저 지속해서 악화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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