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생존학생 부탁의 글 "원래 생활을 되찾고 싶다" 뭉클

  • 등록 2014-06-23 오후 2:25:51

    수정 2014-06-23 오후 2:25:51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이 오는 25일 학교 복귀를 앞두고 SNS에 올린 ‘부탁의 글’에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최근 ‘우리는 단원고 2학년 학생입니다’라는 제목으로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는 단원고 생존 학생들의 현재 심경과 학교 복귀를 앞두고 학생들이 주변이 바라는 점 등이 적혀 있다.

게시글에서 단원고 학생들은 “사고가 일어난 지 두 달이 넘은 지금 사람들은 이제 저희가 괜찮다고 생각할지는 모르지만 아직도 함께 빠져나오지 못한 친구들을 생각할 때마다 먹고, 자고, 웃고 떠는 모든 일이 죄짓는 일 같습니다. 눈물을 쏟다가도웃을 때도 있고 갑자기 우울해졌다가도 금방 웃기도 합니다”라는 등 복잡미묘한 심경들이 담겨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단원고 학생들이 적은 ‘부탁의 글’
이어 “혹시 거리에서 웃고 떠들고 장난치는 저희를 보시더라도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정말 괜찮아졌다고 생각하지 말아주세요”라며 “저희는 원래 생활을 되찾고 싶습니다. 괜찮냐고, 힘내라고, 고맙다고, 아무것도 말하지도 묻지도 말아주세요. 불쌍하다고 안쓰럽다고 생각하는 시선과 이상한 시선으로 보지 말아주세요”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에는 “‘우리가 학교에 돌아갈 때 두려운 것들’이라는 항목을 통해 ”사람들이 단원고 학생이라고 아는척하는 것이 너무 싫어요“, ”웃고 싶을 때도 있지만 오해할까 봐 웃지를 못하겠어요“, ”단원고를 기자출입금지구역으로 만들면 좋겠어요“ 등 다양한 요청 사항들이 있었다.

그러면서도 ”‘세월호 사고’를 잊지 말아 주세요“라고 덧붙여 보는 이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이후 근 두 달 동안 학교 밖 연수원에서 따로 심리치료 등 교육을 받아 온 생존학생 72명(75명 중 1명 병원치료, 2명 학교복귀)은 학교 복귀를 앞두고 지난주 이 같은 ‘부탁의 글’을 모두 함께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잘 이겨낼 거라 믿습니다“ ”세월호는 반드시 기억하고 단원고는 잊어줍시다..“ ”나랑 동갑인 친구들인데..아직도 마음이 아프다“ ”단원고 부탁의 글, 눈물이 자꾸 난다“ ”세월호 사고 기억하겠습니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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