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회사채 시장에 따르면 9월말 기준 현대상선의 현금성자산은 5719억원이다. 다행히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은 없다. 시장에서는 현재 현대상선의 자금상황을 고려했을 때 내년 상반기에 도래하는 회사채와 CP는 큰 무리없이 상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현대상선은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4200억원 가량의 회사채는 신속인수제로 해소할 예정이다. 신속인수제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기업이 사모로 회사채를 발행하면 한국산업은행 등이 인수해 주고, 산은은 인수한 회사채를 담보로 프라이머리 CBO(P-CBO)를 발행해 기관 투자자에 판다. 신속인수제를 신청한 기업은 주채권은행과 자구이행계획약정을 체결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야한다.
아울러 현대상선은 내년 상반기 중 도래하는 CP 2500억원은 자체 보유자금으로 상환할 전망이다. 크레디트 시장 관계자는 “4분기 비성수라는 점을 감안해 영업 환경이 부정적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충분히 내년 상반기까지는 버틸 수 있는 자금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현대상선은 1560억원 유상증자를 마무리지으면서 자본확충이 이뤄졌고, 아직 1590억원 규모의 차입한도여력도 남아있는 상태다.
한신평 관계자는 “계절적 성수기인 7,8월 일시적 운임상승 이후 재차 컨테이너 운임이 하락세를 보여 시황 및 실적 개선의 불확실성은 더욱 증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랜 영업활동 부진으로 차입금 상환 부담이 커지는 등 9월말 이자비용만 2123억원이 발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