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과장에 리콜까지' 현대·기아차, 美서 연이은 악재

日 경쟁사 공세에 악재 겹치며 파급에 관심 촉각
"비용·이미지 등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듯"
  • 등록 2013-04-04 오후 4:00:55

    수정 2013-04-04 오후 4:00:55

[이데일리 김형욱 김자영 기자] 지난해 연비과장 사태에 지난 3일 역대 최대 규모의 글로벌 리콜까지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연이은 악재를 맞고 있다. 더욱이 ‘원고엔저’로 악화된 시장환경과 그에 따른 도요타, 혼다 등 일본 경쟁사의 총공세가 시작되고 있는 시기적 상황까지 맞물리며 이번 사태가 미칠 영향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리콜이 확정된 북미(220만여대), 국내(16만대), 호주 외에 유럽·중국·중동 등 각 시장의 리콜 대상 규모를 파악해 신속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전 세계적인 리콜 규모는 약 300만대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속한 대응에 부정적 영향 제한적일 듯

먼저 190만대로 최대 규모의 리콜을 실시한 미국의 경우 현지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신속한 대응이 주효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뉴욕타임즈(NYT)는 이날 현대·기아차의 리콜 소식을 전하며 ‘자발적 결정’이었다는 점을 언급하는 등 담담한 태도를 취했다. 이는 USA투데이나 워싱턴포스트(WP) 등 다른 언론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지난 2010년 도요타가 미국서 수백만대에 달하는 리콜을 실시했을 때는 ‘원가 절감으로 인해 품질이 하락했다’며 맹공을 퍼부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도요타의 경우 사고가 발생한데다 초기 대응이 미온적이어서 사태를 키운 측면이 있다”며 “현대·기아차의 경우 지난해 연비 과장이나 이번 리콜 때의 신속한 대응이 부정적 영향의 확산을 막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콜 비용 측면에서도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다. 브레이크 등 스위치의 경우 수리비 및 공임비가 1만원 남짓으로 현재 리콜이 확정된 236만대를 무상수리에 들어가는 비용은 약 200억~300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 연비과장 사태 보상을 위해 마련해 둔 충당금 4400억원에 비하면 크지 않다.

이미지 하락 불가피.. 품질경영 과제 남겨

현대·기아차는 브레이크 등 스위치와 에어백의 결함이 안전과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는 걸 적극 알리며 대규모 리콜이 미칠 부정적 영향 최소화에 나섰다. 다만 이미지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연비 과장 사태가 일어난 지 불과 5개월 만에 또 품질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미국 현지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도요타의 경우 20만~30만㎞ 이상을 타더라도 중고차로써 거래될 만큼 오랜 기간 신뢰를 쌓아 왔기에 리콜이 미치는 영향도 단기간에 그쳤다”며 “아직 오랜 기간 신뢰를 쌓지 않은 현대·기아차의 경우 품질문제가 계속 거론될 경우 신뢰도 상승이 더뎌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지 점유율 1위를 다투는 도요타 역시 2010년 대규모 리콜을 계기로 1~2년간 점유율이 하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더욱이 일본 경쟁사들이 ‘원고엔저’ 등 긍정적 시장상황에서 신차를 앞세워 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향후 1~2년간 이에 대응할 주력 신차가 없는 상황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리콜이 안전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아 판매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연비사태 이후 브랜드 이미지 회복을 꾀하는 상황에서 발생한 만큼 파장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이번 리콜 사태를 최대한 빨리 수습한 후 문제가 된 부품을 포함해 전반적인 부품 공급 체계에 대해 총체적인 점검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정진행 현대차 사장은 4일 30대그룹 사장 간담회에서 “리콜 사태를 빨리 잡겠다”며 “아직 비용을 계산한 상태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해 빨리 수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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