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주, 오랜만에 기지개..방어주 매력 '물씬'

  • 등록 2012-07-24 오후 3:12:30

    수정 2012-07-24 오후 3:12:30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SK텔레콤(017670), KT(030200) 등 통신주들이 오랜만에 큰 폭으로 올랐다.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방어주인 통신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요금 인하와 마케팅 경쟁 부담 등 악재가 여전하긴 하지만, 최근 주가 하락이 지나쳤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24일 SK텔레콤은 전날보다 6.02%(8000원) 오른 14만1000원에 마감했다. 매수상위 증권사에 메릴린치 씨티그룹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KT(030200)는 5.07%(1600원) 상승한 3만3150원을 기록했다. 반면 최근 먼저 반등에 나섰던 LG유플러스(032640)는 1.87% 소폭 하락한 채로 거래를 마쳤다.

통신주들이 최근 선전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주가 하락에 배당주로서의 매력이 커졌다는 점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신주는 전통적인 방어주”라면서 “현재 주가에서 SK텔레콤과 KT의 배당수익률은 6%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2분기 실적 부진이 걱정스럽긴 하지만, 가입자당 매출(ARPU)이 높은 LTE 가입자가 늘어나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약정 위약금 제도 등의 변경으로 하반기 수익성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대폭 늘어난 마케팅 비용 때문인데, 지금의 마케팅 비용 증가는 단순한 가입자 뺏고 뺏기에 들어가는 소모적인 비용이 아니라 ARPU가 높은 LTE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투자비용”이라고 강조했다.

박종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다음 달부터 신규가입자를 대상으로 약정 위약금 제도를 변경, 약정기간 이내에 해지한 가입자에게 요금할인에 따른 위약금을 부과할 계획”이라면서 “가입자가 약정기간 내에 해지할 가능성이 작아져 해지율 하락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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