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애플 최대 협력 업체인 대만 폭스콘의 중국 공장이 성수기를 맞아 근로자 모집에 나서고 있으나 예전과 같지 않다고 2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 애플 로고(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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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가 인용한 공식 세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허난성의 스마트폰 총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140만대로 집계됐다. 중국 허난성에 위치한 정저우 폭스콘 공장은 아이폰 최대 생산기지다.
SCMP는 현지 근로자, 인력 업체, 소상공인 등을 인용해 “성수기 거의 30만명에 달했던 근로자 수가 2022년 소요 사태 이후 크게 감소했다”면서 “주요 고객인 애플이 인도와 같은 국가 생산을 이전함에 따라 공장이 일부 추진력을 잃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짚었다
코로나19 당시 중국 정부 봉쇄 정책 등으로 인해 노동자 수천 명이 공장을 떠났고, 이에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서 애플은 인도 등으로 일부 생산거점을 옮겼는데 그 여파가 지금까지 이어진다는 의미다.
가오라는 성을 가진 한 50대 남성은 정저우의 삼륜차 택시 기사로 SCMP에 하루 수입이 2022년 이전의 절반 수준인 200위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장이란 이름의 인력 업체 관계자는 “애플이 노동 집약적인 일자리를 인도로 이전하고 있어 정저우의 생산 활동이 덜 붐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폭스콘은 인도에서 아이폰 생산을 늘리고 있다. 전일 블룸버그통신은 폭스콘이 올 가을 최신 아이폰 출시 직후 몇 주 안에 인도 타밀 나두주에 위치한 공장에서 아이폰 16 프로와 프로맥스를 생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현지 공장이 생산 준비에 서두르고 있으며 수천 명의 근로자들을 교육하기 시작했다고도 전했다. 애플은 그동안 신형 아이폰 대부분을 중국에서, 구형 아이폰을 인도에서 만들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2024 회계연도 상반기(2023년 10월~2024년 3월) 동안 인도에서 전 세계 생산량의 14% 수준인 140억달러(약 18조6000억원) 규모의 아이폰을 생산했다. 대만 디지타임스 리서치는 2027년까지 인도에서 전체 아이폰의 50%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