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종교 행사서 압사 사고…최소 116명 사망

힌두교 집회장에 무더위 속 5만명 운집
목격자 "집회장서 사람들 뒤엉켜"
사고 후 시신 트럭에 쌓여
모디 총리 유가족 위로…"사고 수습에 만전"
  • 등록 2024-07-03 오후 12:44:38

    수정 2024-07-03 오후 7:09:29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인도 북부에서 열린 힌두교 종교 집회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

3일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 주 하트라스에서 열린 힌두교 종교 집회에서 여성(오른쪽)이 압사 사고 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AFP)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인도 뉴델리 남동쪽에서 약 200km 떨어진 우타르프라데시주 하트라스 지역의 한 마을에서 열린 힌두교 집회장에서 행사가 끝난 뒤 참가자들이 떠나던 도중 압사 사고가 발생해 최소 116명이 숨지고, 부상자 18명은 병원에 입원했다.

이번 사고는 종교 행사가 끝난 뒤 신도들이 무대에서 내려오는 설교자를 향해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발생했다고 요기 아디티야나트 우타르프라데시주지사는 설명했다. 또 다른 주 고위관리는 참석자들이 무더위 속에서 물을 찾다가 발을 헛디디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로이터는 인도 ANI통신이 촬영한 비디오 클립에는 시신이 트럭 뒤에 쌓여 있고 차량에 널브러져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고 사고 현장을 묘사했다.

집회에 참석했던 한 목격자는 “약 5만명 사람들이 있었다”면서 “오른쪽으로 가는 사람들과 왼쪽으로 가는 사람들이 뒤엉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인도 경찰은 사고 원인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집회 참석자가 당초 허가받은 인원보다 더 많았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프라샨트 쿠마르 주 경찰청장은 “당국의 과실도 조사할 것이며 24시간 이내에 나올 보고서를 바탕으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유족들을 위로하고 정부가 주 당국과 협력해 사고 수습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사망자 가족에게 20만루피(약 332만원), 부상자에게는 5만루피(약 83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인도에서는 종교 관련 행사로 인한 압사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났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13년 인도 중부 지역에서 힌두교 순례자들이 다리 위에 서 있다가 붕괴할 것이라는 우려에 앞다퉈 벗어나려다가 압사 사고가 나 115명이 숨졌다. 2005년에는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서 성지 순례자 중 340여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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