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美, 남북협력 지지 환영…비건-이인영 회동계획 없어”

  • 등록 2020-07-09 오전 11:21:55

    수정 2020-07-09 오전 11:27:20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정부는 9일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남북협력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비건 부장관이 남북협력이 한반도에 안정적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하고, 한국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힌 점에 대해 환영을 표한다”고 말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도착해 외교부로 이동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제공).
비건 부장관은 전날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북핵수석대표 협의 이후 가진 브리핑에서 “미국은 남북 협력을 강력하게 지지하며 우리는 이것이 한반도 안정에 중요한 요소라고 믿는다”며 “우리는 남북 협력 목표를 추진하는데 있어 대한민국 정부를 전격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문재인 정부가 남북 경제교류 재개의 일환으로 강력하게 추진해왔던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재개, 철도 개설 등에 대해 미국 역시 반대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아울러 판문점 일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중단됐던 판문점 견학 재개와 관련해서는 남북 관계 상황을 고려해 진행하겠다고 했다. 이 당국자는 “판문점 견학 문제는 방역상황과 현재 남북관계를 고려해서 재개 시점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방한 중인 비건 부장관과 회동할 가능성에 대해선 “계획된 것은 없다”고 했다.

한편 비건 부장관은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9일 청와대에서 만나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훈 안보실장 취임 이후 첫 만남이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후 일본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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