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하향 정책은 중국 재정부와 상무부가 해당 지역 농민들이 가전제품을 살 때 구매 제품 가격의 일정비율을 환급하는 제도다. 농촌 지방의 소비 진작으로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목적이다.
지금까지 중국은 가전하향 TV 가격의 상한선은 3500위안(한화 약 60만원), 크기는 40인치 미만으로 제한해 사실상 외국 업체들이 이익을 보기 어려운 구조였다.
그러나 올해부터 TV 가격 상한선이 7000위안(약 120만원), 40인치 이상의 제품도 허용되자 프리미엄 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국내 제조사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이다.
◇ 삼성 TV, 中 가전하향 진출…LG, 공급 모델 확대
삼성전자(005930)는 최근 중국 정부의 `가전하향` 컬러 TV 부문에서 LCD TV, PDP TV 등 평판 TV 5개 제품 공식 공급 업체 가격을 획득했다고 11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가전하향 TV 공급 제품의 가격 상한선이 3500위안으로 제한돼 참여하지 않았다. 사실상 TV를 판매해도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가격이기 때문이었다.
삼성전자가 컬러TV 부문에서 공식 공급 자격을 획득한 제품은 40인치 LCD TV, 42인치 PDP TV 등 5개 평판TV 모델로 오는 12월까지 해당모델을 공급한다.
공급지역은 총 21개 성이다.
추종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아시아마케팅그룹 상무는 "이번 가전하향 공급으로 삼성전자 브랜드 이미지를 중국 내에서 확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총 4개 모델을 26개 지역에 공급했었다. 여기에 26, 32, 37, 42, 47인치 5개 모델이 추가됐다.
아울러 지역도 3곳이 추가돼 총 29개 지역에 TV 제품을 공급하게 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세탁기 9개 모델, 냉장고 7개 모델로 가전하향 공급 진용을 확대했으며, 에어컨은 26개 모델로 올해 처음 참여했다.
LG전자는 세탁기 14개 모델, 에어컨 12개 모델로 공급 모델을 확대했으며, 냉장고는 11개 모델로 최초 참여했다.
당초 삼성전자 등 국내 TV 제조사들이 가전하향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은 참여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적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가전하향 TV 제품의 가격 상한선은 3500위안이었다. 한화로 약 60만원.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제조사 입장에서는 이 가격대에 맞출 수 있는 제품 자체가 거의 없고 수익도 내기 어려운 가격대라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최초로 시행된 입찰에 참여한 TV 제조사들은 가격대를 맞추려고 원래 책정된 제품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시장에 진출하려면 수익성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
그러다 올해부터 상한선이 7000위안으로 확대되자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제조사의 참여가 이어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중국 농촌에서 사들였던 제품은 대부분 브라운관 TV였다"며 "이번 가전하향 정책의 완화에 국내 제조사의 평판 TV가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기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책 기준 완화로 새로운 제품을 만들 필요가 없이 기존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농촌까지 평판 TV 영역이 넓어지면 경쟁력을 가진 국내 제조사가 시장을 선점하게 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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