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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2시 14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74.8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0.45원 내린 1374.3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4.8원 내린 1370.0원에 개장했다. 새벽 2시 마감가(1370.0원) 기준으로는 보합이다. 개장 직후 1370원선을 하회한 환율은 오전 9시 49분께 1367.3원까지 내려갔다. 이후 환율은 반등하기 시작해 오후 2시 5분께 1375.1원으로 상승 전환되기도 했다.
지난 1일 미국의 제조업이 위축세로 전환한 소식에 더해 지난 2일 미국의 실업률이 4.3% 까지 오르면서 시장에는 급격한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가 만연하고 있다. 미국 경기가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식어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또한 엔화 강세 영향도 축소됐다. 달러·엔 환율은 145엔대로 올라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는 장 중 한때 141엔대까지 떨어졌다. 미국이 경기침체 우려로 금리를 재빨리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일본은 물가상승에 따라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일 금리차 축소 가능성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하지만 간밤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비제조업 지표는 최후 방어선을 지키면서 달러화는 소폭 강세다. 이에 환율 하락 폭은 크지 않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1시 15분 기준 102.84를 기록하고 있다. ISM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직전월(48.8) 보다 2.6포인트 오른 51.4를 기록하며 업황 확장세를 나타냈다. 한 달 만에 경기 확장·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회복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7.13위안대로 하락해 위안화는 강세다.
장 초반에 순매수 하던 외국인 투자자는 일부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100억원대를 순매도하고 있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2900억원대를 순매수하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오전에는 위험회피 분위기가 진정되면서 외국인 순매수세로 증시도 많이 회복하는 모습으로, 환율 하락 심리가 우세했다”면서 “그 이후로는 외국인도 순매도로 돌아섰고 달러도 많이 빠지지 않아서 숏커버(달러 매수)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아시아 장에서는 위험회피 진정 분위기가 확산되는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빅컷(0.5%포인트)’ 인하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 미국 경제 침체가 외환시장의 가장 큰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는 당분간 환율은 상방 압력이 강하다고 전망했다.
국내은행 딜러는 “미국 경제가 침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될 거 같아서 단순히 단기 이슈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은 위험회피 분위기를 경계해야 하는 만큼 환율은 상승 쪽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딜러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도 있지만 이보다는 경기 침체가 단기적으로 더 중요하다”며 “금리 인하는 시장에 어느 정도 반영되기도 했고, 추가적인 환율 하락 재료가 보이진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