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04.20원까지 올랐다가 오후 들어 상승폭을 반납하면서 전 거래일 종가보다 0.50원 오른 1201.50원에 마감했다. 미국의 조기 긴축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미 국채 금리와 달러화가 최근 급등한 반작용으로 숨고르기 장세로 전환한 영향이다. 국내증시의 외국인 순매수 흐름이 이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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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01.00원)대비 0.50원 상승한 1201.5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장 시작부터 3원 이상 오르며 1204.2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에는 상승 속도를 조절하면서 1원 가량 내외에서 등락했다. 오후로 갈수록 일부 차익실현 매도 물량과 국내증시 상승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을 더욱 줄였다. 종가 기준 2020년 7월 24일(1201.50원) 이후 최고다.
달러화와 미 국채 금리는 최근 급등세를 일부 되돌린 모습이다. 7일(현지시간) 오전 1시 40분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006%포인트 내린 1.727%를 기록하는 중이다. 2년물 금리도 여전히 0.8%대로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나 전장 대비로는 0.006%포인트 하락한 0.876%를 나타냈다. 이에 주요 6개국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0포인트 내린 96.22를 기록, 96선 초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화 숨고르기에 더해 환율 상승을 제한한 것은 국내증시 외국인 순매수 흐름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6300억원 가량 순매수 하면서 코스피 지수도 1.18% 가량 상승했다. 5거래일째 연속 순매수 흐름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7거래일만에 순매수로 전환, 570억원 가량 사들이며 지수도 1.52% 가량 뛰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달러화가 최근의 급등세에 대한 부담과 뉴질랜드의 금리인상 기조 연장 전망 등이 나오면서 숨고르기 장세를 보인 것에 더해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증시 순매수 규모 확대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을 빠르게 줄이며 강보합 마감에 그쳤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00억37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