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안산고잔·순천풍덕점 폐점시간 앞당긴다

종전 밤 12시서 11시로 조정…4월 1일부터 시행
오피스 상권 특성상 밤 늦은 시간대 운영비 더 들어
'재무통' 임일순 대표의 첫 경영 효율화 조치
  • 등록 2018-03-12 오전 11:29:42

    수정 2018-03-12 오전 11:29:42

홈플러스가 안산고잔점과 순천풍덕점의 폐점시간을 1시간 앞당긴다. 사진은 해당 지점과 무관.(사진=홈플러스)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홈플러스가 다음 달부터 일부 지점의 폐점시간을 앞당긴다. 사무실 밀집 지역인 오피스 상권에 속한 점포가 대상이다. 상권 특성상 밤늦은 시간대 고객들의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다만 폐점시간 조정 확대는 당분간 없을 예정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내달 1일부터 경기 안산고잔점과 전남 순천풍덕점의 폐점시간을 밤 12시에서 밤 11시로 한 시간 앞당긴다. 해당 지점이 오피스 상권에 속한 특성을 고려해 폐점시간을 조정했다고 홈플러스 측은 설명했다.

안산고잔점과 순천풍덕점은 2년 전까지 밤 11시까지 운영하던 점포였다. 이후 밤 12시로 폐점시간을 늘려 매장을 운영해본 결과 운영비 대비 매출 증가율이 낮아 폐점시간을 되돌린 경우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해당 지점의 주변 다른 대형마트들도 밤 11시까지 운영한다”며 “시험적으로 밤 12시까지 운영했지만 밤늦은 시간대 매출이 낮아 다시 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적인 폐점시간 조정 점포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오는 7월 무기계약직 사원의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나온 첫 경영 효율화 사례다. 홈플러스는 만 12년 이상 근속한 직원을 대상으로 정규직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전환 규모만 500여명에 이른다. 정규직 초임 연봉을 적용해 임금이 평균 6.5%, 최대 14.7% 상승한다. 2016~2017년 회계연도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홈플러스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2015~2016년 회계연도에 영업손실 1490억원을 냈다가 다음 회계연도에 31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했다.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한 한 해인 셈이다.

지난해 10월 유통업계 최초로 여성 CEO가 된 임 대표는 주로 차별화 조치를 취했다. 취임 후 신선식품의 교환·환불제도를 개선한 ‘신선 A/S 센터’를 도입하고 포인트 적립률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높인 멤버십 제도를 내놓은 것이 대표적이다. 김상현 전 대표(현 부회장)가 추진해온 체질개선 작업을 이어받은 모양새였다.

하지만 폐점시간 조정으로 임 대표 본연의 색(色)을 낼 것으로 보인다. 임 대표는 코스트코, 바이더웨이 등에서 재무부문장(CFO)을 지낸 ‘재무통’이다. 홈플러스에서도 대표를 맡기 전까지 CFO로 활약하며 김 전 대표와 함께 흑자전환을 이끈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김 전 대표가 시동을 건 체질개선 작업에 임 대표 본인의 강점인 재무능력을 더해 홈플러스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폐점시간 조정은 상권 분석에 따른 결과”라며 “폐점시간을 앞당기는 것이 오히려 경영상 이익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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