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 0.17% 하락..사상 최대 낙폭

서울 아파트값 0.15%↓..2013년 8월 첫주 이후 최대
관망세 지속·급매물 위주 거래..매물가격 하향 조정도
도봉·노원구 0.3% 하락..잠실동 대단지 등 송파구도 0.16%↓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0.16%↓..수요 줄고 매매가 하락 영향
  • 등록 2022-09-08 오후 2:00:00

    수정 2022-09-09 오전 7:55:34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이번 주 전국 아파트값 하락률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리 인상에 이자 부담이 늘고 집값 하락 전망이 높아지면서 신고가 대비 수억씩 내린 ‘급급매’가 늘어서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한 주 전보다 0.17% 떨어졌다. 전주 하락률(-0.15%)보다 0.02%포인트 더 내린 것으로 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사상 최대치다. 전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하락 지역은 152곳에서 154곳으로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값 하락률도 지난주 0.13%에서 0.15%로 더 커졌다. 2013년 8월 첫째 주(-0.15%) 이후 9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가중, 주택가격 추가 하락 우려 등으로 거래심리가 위축되고 관망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급매물을 중심으로 거래되고 매물가격도 하향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서울 25개 구 전역에서 4주째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낙폭도 커지고 있다. 도봉구(-0.27%→-0.30%), 노원구(-0.25%→-0.30%) 등 여전히 서울 동북권에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강남에서는 송파구가 전주보다 0.16% 떨어지면서 두드러진 하락세를 나타냈다. 잠실 대단지와 오금·문정동 위주로 하락하며 전주 하락률(-0.12%)보다 낙폭을 확대했다.

경기·인천 지역 아파트값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기는 전주 하락률(-0.21%)보다 더 떨어진 -0.22%를 기록했고 인천은 전주와 똑같이 0.29% 하락했다. 경기는 매물 적체를 빚고 있는 동탄신도시를 포함한 화성시(-0.39%)를 비롯해 광명시(-0.39%), 양주시(-0.38%) 등이 눈에 띄게 하락했다. 인천은 송도신도시가 위치한 연수구(-0.33%)가 가장 많이 하락했다. 비수도권 아파트값도 0.13% 하락하며 전주(-0.11%)보다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5대 광역시는 0.20%, 8개 도에서는 0.07% 내렸다. 전주보다 각각 0.02%포인트 더 떨어졌다. 세종은 신규 입주물량과 거래 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가 지속하면서 전주보다 0.44% 떨어졌다. 전주 하락률(-0.41%)보다 하락세가 심화한 모습이다.

대구 또한 전주보다 -0.25% 하락하며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신규 입주물량 영향 등으로 매물 적체가 지속하는 가운데 수성구(-0.34%)는 범어·황금동 주요 단지 위주로, 달서구(-0.29%)는 본리·월성동 위주로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 역시 0.16% 하락하면서 전주(-0.15%) 대비 내림폭이 확대됐다. 전국 176개 시군구 중에서 지난주 대비 하락 지역은 139곳에서 143곳으로 늘어났다.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으로 반 전세·월세 전환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세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매매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셋값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서울(-0.09%→-0.11%), 경기(-0.22%→-0.25%), 지방(-0.10%→-0.12%) 모두 하락폭을 확대했다. 다만 과천시(0.14%)는 정비사업 이주수요 영향으로, 이천시(0.09%)는 직주 근접 수요 영향으로 상승했으나 상승폭이 다소 축소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가중으로 반전세·월세 선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신규 전세수요도 감소하면서 하락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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