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을 동반한 주가 상승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 주가는 오전 한때 200만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지난해 1월18일 108만8000원까지 하락한 뒤로 1년여 만에 주가는 83.8% 상승했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80조원을 넘어섰고,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에 육박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 배경에는 이익 증가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야심 차게 내놓은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이 기대와 달리 조기 판매 중단 사태를 겪었을 때 반도체 부문이 효자사업부로 떠올랐다. 반도체 가격이 꾸준하게 상승한 덕분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반도체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이면서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지난 2013년 기록한 36조8000억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의 이익증가세는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 친화정책 강화…‘200만원도 부담 없어’
최근 주가가 빠르게 상승했지만 주가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이 삼성전자 담당 애널리스트의 한결같은 평가다.
삼성전자가 최근 자사주를 소각하고 배당을 늘리는 등 주주 친화정책을 강화하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실적과 주주정책, 외국인 주주구성 확대 등을 고려하면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전자가 발표한 9조1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유통주식 3.1%를 소각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주주환원정책 강화가 주가상승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주주 환원에 대한 기준을 세운 가운데 이익이 증가할수록 배당 규모도 커질 것”이라며 “자사주 매각 또한 주가를 일정 부분 올리는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했다. 아울러 “현재 정보기술(IT) 업종이 전체 산업 가운데 업황이 가장 좋다”며 “삼성전자는 당분간 상승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