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세일데이' 유통기업 매출향상 효자노릇 "톡톡"

17일간 매출분석.. 백화점 11.2% 온라인쇼핑몰 10.0% 증가
유통·제조기업 102개사 총출동.. 최대 50~90% 할인
  • 등록 2015-12-09 오전 11:00:05

    수정 2015-12-09 오전 11:00:05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K-세일데이(Sale Day)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유통기업들이 매출 상승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9일 유통산업연합회가 K-세일데이에 참여한 유통기업의 매출실적을 분석한 결과 행사가 시작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6일까지 17일 동안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온라인쇼핑몰, 전자제품전문점 등 전 업종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크게 증가한 업종은 백화점이었다. 롯데·현대·신세계 백화점의 17일간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평균 11.2% 증가했다.

국내 백화점업계가 중국 광군절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등 국제적 쇼핑행사에 대응하기 위해 프로모션을 공격적으로 진행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현대백화점(069960)은 코엑스에서 450억원 규모의 물량을 대방출한 ‘푸드&리빙페어’(11월 18~22일)를 실시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10월 1~15일) 행사때 킨텍스에서 출장세일을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12월 중순에 유사한 세일대전을 다시 한번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롯데홈쇼핑, SSG.com, 롯데닷컴, AK몰 등 온라인쇼핑몰은 11월20일∼12월6일 기간 동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비슷한 시기에 다양한 기획전과 쿠폰행사를 실시하며 홍보전을 펼진 것이 효과를 봤다.

하이마트, 삼성디지털플라자, LG베스트샵, 전자랜드 등 전자제품 전문점도 같은 기간 평균 7.5%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직구족들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가전제품 쇼핑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는 점에 착안해 삼성, LG 등 메이저 가전기업과 연계하여 적극적인 마케팅을 실시한 것이 주효했다.

그 외에도 대형마트(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슈퍼마켓(이마트에브리데이, 롯데슈퍼, 홈플러스익스프레스, GS슈퍼)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1.9%씩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의 경우는 신규출점이 어렵다는 점에서 매출 상승폭이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명절, 휴가시즌과 같은 특별한 대목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 선전했다는 평가다.

K-세일데이는 지난달 20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총 26일간 이어지는 대규모 할인 행사로 유통 및 제조기업 총 102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백화점(7개사), 대형마트(5개사), 슈퍼마켓(4개사), 편의점(5개사), 유통전문점(12개사), 온라인쇼핑몰(17개사)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통기업과 삼성전자·LG전자 등 제조사 11개사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할인율은 업종과 업체별로 상이하지만 최대 50~90% 수준으로 매우 높다.

업종별로 백화점은 최대 10∼50%, 대형마트 및 슈퍼마켓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생활용품 및 식품 위주로 10∼50%, 전자제품 전문점은 30∼50% 규모의 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회 관계자는 “이번 K-세일데이 행사는 국내 최초의 민간 주도 세일 대전으로 해외 직구를 국내 소비로 유도해 내수진작에 이바지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준비단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참여기업들의 매출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유통기업들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추진하는 유통산업연합회는 지난 2013년 3월 출범한 민간협의체로 유통산업 관련 협단체 7개(한국체인스토어협회, 전국상인연합회, 한국백화점협회, 한국편의점협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한국체인사업협동조합)와 유통기업 7개(농협중앙회,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GS리테일, 에브리데이리테일, 롯데슈퍼)로 구성돼 있으며, 대한상의가 사무국을 맡고 있다.

유통산업연합회 제공
유통산업연합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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