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나흘 전인 지난 25일 국무회의를 통해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 공을 새누리당과 유 원내대표에게 넘긴 만큼 추가적인 정쟁은 피하는 대신 국정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먼저 올해 초 선정한 24개 핵심 국정과제 추진과 관련, “그 과제들이 어느 정도 이뤄졌고 추진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금년 말까지 성과를 낼 수 있는지를 냉철하게 점검해서 보완할 부분은 보완해야 할 것”이라며 “왜 우리가 이 과제를 선정해서 꼭 해야만 하느냐, 이 과제가 추구하는 목표가 뭔가 하는 것을 계속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핵심개혁과제 점검회의를 주재한다.
메르스 사태와 관련, ”우리나라에서 메르스가 외국과 다른 전파 양상을 보인 것은 우리의 보건의료 환경과 문화적 차이에 기인한 측면도 있다”며 “이 같은 우리만의 의료문화 환경을 고려해야 감염의 통로를 제대로 막는 방역 대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다음 달 3일 개막하는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를 언급, “메르스 발생 후 열리는 첫 번째 대규모 국제행사”라며 “우리나라가 메르스에 잘 대응하고 있어서 안전하다는 사실을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라고 검역·예방·비상 대응 체계 등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내달부터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가 맞춤형 급여로 개편되는 것과 관련, “수급자가 일자리를 얻어서 소득이 늘더라도 주거와 교육 등 필요한 지원은 계속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일을 통해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자는 정부의 맞춤형 고용복지 철학이 앞으로 구현될 것”이라며 “바뀐 제도를 몰라서 신청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안내를 해야 하고 수급대상자 발굴에도 더욱 힘써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