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쏠림현상 이통시장의 2.5배"

전병헌 의원 "경쟁 어려운 환경으로 ICT 생태계 황폐화 우려"
  • 등록 2014-09-23 오후 2:37:30

    수정 2014-09-23 오후 2:37:30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이 인터넷 및 모바일 플랫폼 분야에 쏠려있어 새로운 경쟁이나 서비스 창출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전병헌 의원이 23일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기반으로 전문기관에 의뢰·분석한 ICT 분야 ‘HHI지수’를 공개했다. 전 의원은 이를 통해 “과거 네트워크 중심이던 ICT 생태계가 콘텐츠, 플랫폼, 네트워크, 디바이스 간 수평 체계로 빠르게 재편되고 산업 간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다”면서 “이동통신 시장에만 국한된 경쟁 상황 평가로 인해 ICT 생태계의 경쟁 현실이 정책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HHI(Herfindahl-Hirschman index) 지수는 시장에 참여하는 모든 회사의 시장점유율을 제곱한 값을 합산해 정해지는데, 지수가 낮을수록 기업 간 경쟁이 심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 의원은 ICT 생태계의 경쟁 환경 수준 파악을 위해 콘텐츠(C), 플랫폼(P), 네트워크(N), 단말기(D) 등 주요시장 HHI 지수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새로운 인터넷 및 모바일 플랫폼 사업 분야에 쏠림현상이 심각하게 나타나면서 새로운 경쟁이나 서비스 창출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 의원이 공개한 산업별 HHI지수는 △플랫폼 부분의 모바일 메신저, 모바일OS, 포털 시장과 △단말기 부분 단말기 제조시장 △네트워크 부분의 이동통신시장 △콘텐츠 부분의 음원 시장 등 6개 분야다. 이중 시장집중도는 플랫폼에서 가장 쏠림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C-P-N-D 산업별 시장집중도 현황. 전병헌 의원실 제공.
특히 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HHI 지수는 0.849로 이동통신 시장보다 2.5배 가까이 HHI지수가 높게 나올 정도로 쏠림 현상이 심각했다. 이는 1위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이 92%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OS 부분은 구글 안드로이드(85.4%)가, 포털 시장은 네이버(035420)(81.5%)가 1위 사업자로 절대적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이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말기 시장의 현재 HHI 지수는 0.478로 나타났지만 3위 사업자인 팬택(8%)의 법정관리로 향후 삼성(65.7%), LG(18.8%)로의 집중 현상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동안 ICT 산업의 중심이었던 네트워크의 이동통신 시장은 HHI 지수가 0.381로 1위 SK텔레콤(017670)(50.1%)과 2위 KT(030200)(30.1%), 3위 LG유플러스(032640)(19.8%) 3개 사업자가 경쟁하는 시장으로 나타났다. 콘텐츠 분야 음원시장은 HHI 지수 0.340으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장으로 조사됐다.

전 의원은 “정부는 ICT 생태계의 선순환을 위해서 우선 경쟁 상황 평가를 네트워크 분야 뿐 아니라 콘텐츠, 플랫폼, 콘텐츠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면서 “ICT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규제보다는 다양한 지원정책을 대폭 확대함으로써 사업자들이 새로운 ICT 서비스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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