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갚기 위해 4000억원 가량의 전환상환우선주 발행을 추진한다. 발행 방식은 두산중공업이 원금을 보장하는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4월 두산중공업으로부터 유상증자와 HRSG(배열회수보일러) 부문의 사업부 양도로 1조원 가량을 지원받은 지 7개월만에 또다시 자금을 지원받게 되는 셈이다.
이에 앞서 25일 두산건설은 보통주 10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결정했다. 크레디트 업계 관계자는 “지난 4월 주주배정 증자 당시 액면보다 낮은 금액으로 발행하면서 주식할인발행금액이 발생했다”며 “감자 차익을 통해 이를 상쇄해 배당가능이익을 만들기 위해 감자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액면가(5000원)보다 낮은 2700원에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9420억원 가량의 주식할인발행차금이 생겼는데 이번 감자로 배당가능이익이 생겨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가 문제다. 올해 9월 말 기준 두산건설의 회사채 잔액은 7300억원 가량이다. 하지만 올해 발행한 회사채는 2150억원에 불과하다.
신평사 관계자는 “지난 4월 추가지원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1년도 지나기 전에 시장과의 약속을 번복했다”면서 “최근 회사채 시장이 위축된데다 BBB+ 건설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계열사 추가 지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두산중공업과의 관계가 긴밀해지면서 두산중공업 신용등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두산중공업은 A+(안정적)이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할인분양을 통해 매출채권 등 대여금이 얼마나 회수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지만 자금이 언제 들어올지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