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하던 지하철 오늘은 난방"…때이른 추위에 시민들 '꽁꽁'

서울서 첫 얼음 예년보다 12일 빨라
13일 아침까지 추위 이어질 듯
  • 등록 2013-11-11 오후 2:18:21

    수정 2013-11-11 오후 2:23:30

[이데일리 권욱 기자]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3도로 떨어지는 등 전국에 때 이른 ‘초겨울 추위’가 닥친 11일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잔뜩 움츠린 채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민 이승현 유선준 최선 기자]두터운 패딩 점퍼, 목도리가 등장했다. 서울지역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등 초겨울 추위가 찾아온 11일. 계절의 변화는 출근길 시민들의 옷차림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두터운 패딩 점퍼를 갖춰 입은 회사원, 목도리로 얼굴을 감춘 여성 등 추위를 막아줄 겨울 옷을 챙겨입은 시민들이 출근길에 바쁜 걸음을 재촉했다. 이날 서울에선 첫 얼음이 얼었다. 예년보다 12일이 빠르다.

서울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김세원(54)씨는 “오늘 날씨가 춥다기에 장롱에 넣어뒀던 점퍼를 꺼내 입었다”며 “외부일정이 많은 일을 하고 있어 추위가 길어질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올해 87세인 김선명 할아버지는 무릎까지 내려오는 패딩점퍼를 입고 집을 나섰다. 그는 “우리 같이 나이가 많이 든 사람은 날씨 변화에 민감하다”며 “어제 뉴스에서 날씨가 영하로 떨어진다기에 처음으로 점퍼를 꺼내 입었다”고 말했다.

가을코트를 입고 출근을 서두르던 김다희(27)씨는 “벌써부터 사람들이 패딩에 목도리까지 갖춰 입을 줄은 몰랐다. 미리 준비했어야 하는데 뉴스를 보지 못해 겨울 채비가 늦었다. 오늘이라도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얼굴을 찌푸렸다.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는 시민들에게도 때 이른 추위는 곤욕스럽다. 서초역 부근에선 차가운 바람에 고개를 숙인 채 출근길을 서두르다 행인들끼리 충돌하는 모습도 보였다.

최병연(31)씨는 “갑자기 추위가 찾아와 너무 힘들다”며 “지금도 강추위인데 더 추워지면 밖에 나갈 때 고통스러울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김정연(여·24)씨는 “매해를 거듭할 수록 추위가 빨리 찾아오는 것 같다”며 “앞으로 겨울을 어떻게 날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사당역 주변 정거장도 몸을 웅크린 채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붐볐다. 휴대용 손난로를 만지작거리는 시민들도 종종 보였다. 김정남(53)씨는 “해를 거듭할수록 여름과 겨울이 빨리 찾아오는 것 같다”며 “이번 겨울을 어떻게 보낼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개방형 플랫폼인 인천 주안역.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 출근길 시민들은 대부분 두터운 겨울 외투를 입고 있었다. 목도리와 장갑을 낀 시민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시민들은 지하철을 기다리는 내내 손을 비비고, 칼바람이 지나갈 때엔 얼굴을 찡그렸다.

인천 주안에서 서울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최영훈(31)씨는 “갑자기 겨울이 찾아온 것 같다. 날씨가 추워지면 열차가 고장나는 경우가 가끔 있어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나왔다”고 말했다.

쌍문역에서 광화문까지 출퇴근 김신호(38)씨는“지난주까지만 해도 출근시간대 만원 지하철은 사람들 열기 때문에 냉방을 했다”며 “그러나 오늘은 난방을 해 계절의 변화를 실감했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내일 아침도 서울 기온이 영하 1도, 철원이 영하 7도까지 떨어지는 등 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7도에서 영상 5도, 낮 최고기온은 8도에서 13도로 예보했다.

허진호 기상청 통보관은 “이번 추위는 모레(13일) 아침까지 이어진 뒤 모레 낮부터 풀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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